7년간 北 공작원 도운 50대 사업가 '덜미'

박유빈 2023. 10. 18. 19: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남아시아에 있는 북한 식당에 수년간 드나들며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인 식당 부사장과 연락하고 식당 물품에 마약류까지 제공한 국내 IT 사업가가 검찰에 넘겨졌다.

A씨는 미얀마와 라오스에 있는 북한식당에 2016년부터 출입하면서 생필품과 의류 등 각종 물품과 달러, 전문의약품을 지원했고 식당 부사장과 직접 연락망을 구축해 각종 대화를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북한식당에 2070만원 상당의 의류, 피부관리용품, 식자재, 마스크, 의약품 등도 제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찰총국 소속 동남아 北 식당에
생필품·달러·마약류 등 제공 혐의

동남아시아에 있는 북한 식당에 수년간 드나들며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인 식당 부사장과 연락하고 식당 물품에 마약류까지 제공한 국내 IT 사업가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18일 사업가 A(52)씨를 국가보안법과 마약류관리법,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지난 13일 불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A씨가 교류한 해외의 한 북한 식당. 서울경찰청 제공
A씨는 미얀마와 라오스에 있는 북한식당에 2016년부터 출입하면서 생필품과 의류 등 각종 물품과 달러, 전문의약품을 지원했고 식당 부사장과 직접 연락망을 구축해 각종 대화를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식당은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북한 청류관의 해외 분점으로, 현재는 중국 단둥으로 이전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수십 개 정부·공공기관에 IT 프로그램을 납품·유지·보수하는 업체 대표인 A씨는 코로나19로 출입국이 제한되던 시기를 제외하고 지난 7년간 이 식당에 매달 출입했다. 경찰은 A씨가 식당 부사장과 2018년부터 해외 메신저·국제전화 등을 통해 직접 연락했으며, 미화 4800달러(약 650만원)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중 일부는 북한으로 보내졌다.

A씨는 북한식당에 2070만원 상당의 의류, 피부관리용품, 식자재, 마스크, 의약품 등도 제공했다. 경찰은 A씨가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과 향정신성의약품도 건넨 것을 확인해 약사법 위반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까지 추가 적용했다. 경찰은 해당 의약품을 A씨에게 준 지인도 함께 송치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식당 여종업원과의 애정관계 때문에 이곳을 드나들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혐의 내용은 부인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정찰총국 직원이자 식당 부사장과 더 긴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봤다. 둘은 서로의 소속과 하는 일을 밝혔으며, 남북 관계가 악화할 경우 채팅기록을 삭제하고 호칭을 변경하는 등 보안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해외 북한식당의 운영 방식과 소속, 한국 국민을 포섭하는 과정을 밝혀내 중대한 안보사고를 예방했다”며 “해외 북한식당은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일 뿐 아니라 공작기관의 거점 장소라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