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조선, 범행 영상 틀자 귀막아…유족 “사형해야”
1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508호 법정.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조선(33)의 범행 장면이 녹화된 CCTV 영상이 법정 내 스크린에 재생됐다. 영상에는 사건이 벌어진 지난 7월 21일 조선이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공격 받은 피해자가 머리를 감싸고 인근 매장으로 들어서는 장면도 재생됐다.
조선은 스크린에 자신의 모습이 나오자 갑자기 양손으로 이마를 쥐고 고개를 숙였다. 숨을 크게 내쉬면서 신음하기도 했다. 조선이 마트에서 범행을 위해 식칼을 훔치는 장면, 택시를 타고 신림역에 도착해 하차하는 장면도 재생됐다. 범행 후 흉기를 들고 인근을 배회하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순간도 공개됐다.
조선은 영상이 나오는 내내 허리를 숙였다가 피며 들썩였고, 혼잣말을 하며 귀를 막기도 했다. 이날 재판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재판장 조승우)는 당초 조선이 차고 있던 수갑을 잠시 풀도록 했지만, 불안 반응이 격해지자 다시 착용을 명령했다.
검찰은 이어서 조선이 평소 즐겼던 게임의 일부 장면을 재생했다. 범행 경위에 참고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검찰은 “(게임에서) 점프해서 칼로 찌르는 장면이 조금 전에 본 조선의 범행 모습과 유사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범행 영상 증거 조사 이후에는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조선의 칼에 찔려 죽거나 다친 이들의 가족들은 재판부에 엄벌을 요청했다. 한 피해자 가족은 조선에게 “사형을 내려야 한다”고 하며 “용서하지 말아주세요”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의 동생은 “(조선이) 최대한 큰 형량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이 이어지자 조선은 “죄송합니다”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이날 재판부는 앞서 변호인이 신청한 조선에 대한 정신 감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조선이) 향후 치료 등은 국민 세금이 아닌 자기 돈으로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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