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단장 올해 네 번 교체…정부 의지 있나?
[KBS 광주] [앵커]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피해조사와 함께 진상규명의 한 축은 사건의 진상을 온전히 밝혀내 정부의 공식 보고서로 채택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보고서 작성 기획단은 법 시행 1년 10개월이 지난 최근에서야 구성되는 등 이 역시 더딘 상황입니다.
계속해서 이성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0년 제주 4·3사건 특별법 제정 이후 3년 만에 채택된 진상조사보고서, 정부 보고서가 발간되자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폭력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故 노무현/전 대통령/2003년 10월 :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시 4.3위원회는 특별법 시행 1년이 지난 시점, 보고서 작성을 위해 전문가와 조사인력 20명을 포함한 기획단을 구성하고 2년 10개월 동안 활동했습니다.
반면 여순사건 보고서작성기획단은 법시행 1년 10개월 지나 최근에야 구성됐고, 이마저도 현재 6명 규몹니다.
[주철희/역사학자 : "자료를 발굴하고 조사하고 분석하는 작업 그래서 진상조사보고서 기획단은 위원회 출범과 함께 바로 구성돼야 할 조직이죠."]
또 피해신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위원회가 진상규명을 위해 조사할 수 있는 직권조사 권한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경필/여순10·19범국민연대 사무처장 : "일찍 돌아가신 분, 후손 없이 돌아가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직권 조사를 통하지 않으면 도저히 진실을 규명해낼 수가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앙 위원회의 예산과 인력 등을 총괄하는 지원단장은 올해만 네 번 교체됐습니다.
여순사건 진상규명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은폐와 왜곡 속에서 75년 살아온 유족들은 여순사건의 온전한 진실이 담긴 정부 보고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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