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 멤버들, 한국야구 이끌어가야…” 류현진도 흐뭇, 바쁜데 틈틈이 지켜봤다[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한국야구를 앞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류현진(36, FA)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1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아시안게임을 풀 경기로는 못 보고, 하이라이트로 봤다”라고 했다. 풀 경기를 못 보는 건 당연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선수생활을 하는 류현진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라이브로 챙겨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간이 겹치지 않아도 자신의 컨디션 조절이 우선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후배들의 활약을 틈틈이 지켜본 것으로 드러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대만과의 예선 라운드서 0-4로 졌지만, 결승서 다시 만나 2-0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야구는 근래 국제대회서 침체일로다. 그러나 아시안게임만큼은 강세를 유지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4연속 금메달을 땄다. 물론 일본이 실업야구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지만 만만한 전력이 아니었다. 대만은 마이너리거를 끌어모아 모처럼 힘을 제대로 주고 나왔고, 실제로 한국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중국도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결정적으로 이번 한국대표팀이 역대 아시안게임 대표팀 중 최약체였다. 자체적으로 나이 및 연차, 소속팀 최대 3명 등 각종 제한을 걸었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바라지만, KBO리그 10개 구단의 전력 데미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어쨌든 이번 대회서 검증된 유망주들 혹은 전성기에 들어선 젊은 선수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한국야구의 미래를 밝혔다. 병역혜택이란 강력한 당근이 있지만, 그걸 떠나서 한국야구 중흥의 기틀을 세운 건 분명했다.
류현진은 “어린 선수들이 나가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 선수들이 계속해서 국제대회서 한국야구를 이끌어 가야 한다. 이번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류현진 역시 2010년 광저우 대회 금메달리스트이면서 2006년 도하 참사 멤버이기도 하다. 국제대회서 쌓은 각종 경험과 자신감이 오늘날 큰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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