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슬람권 반발 속 이스라엘 도착…요르단 등 4자 회담 취소

양민효 2023. 10. 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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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 지구 병원 폭격으로 이슬람권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두 시간 전쯤 이스라엘에 도착했습니다.

병원 폭격 여파로 4자 회담도 취소된데다 이슬람 국가들 여론이 악화되면서 이스라엘만 방문하는 반쪽 일정을 소화하게 됐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자지구 병원 폭격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자,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보안군과 충돌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통치하는 서안지구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고, 레바논과 튀니지, 이란 등 다른 이슬람 국가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요르단과 이집트 등 이슬람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맹비난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예정됐던 4자 정상회담도 전격 취소했습니다.

[마무드 아바스/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현지시간 17일 : "이 비극 앞에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예정된 (4자 정상회담을 위한) 방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오늘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갖습니다.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던 구상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확전 억제에 최우선 목표를 둘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이스라엘 분쟁에 미군을 투입할 계획이나 의도가 없습니다. 지금 하는 모든 일은 강력한 억제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길에 오르기 직전 가자 지구 병원 폭발과 최악의 인명 피해에 분노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병원 참사 여파가 중동 전체 분쟁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이란이나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도 보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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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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