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다시 우승 노리는 페이커-데프트, 이들에 관한 선수들의 이야기... "노력과 열정, 꾸준함 대단하다"
롤드컵 16강 스위스 스테이지를 앞두고 진행된 에셋 데이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선수들이 '페이커' 이상혁과 '데프트' 김혁규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이상혁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김혁규는 작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 주제곡인 'GODS'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두 선수는 96년 생으로 LCK 최연장자 선수이자, '코어장전' 조용인-'힐리생' 즈드라베츠 갈라보프에 이어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이번 롤드컵에서도 우승이 가능한 실력을 보유했고, 두 선수에 관해 다른 선수들도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가장 먼저 북미 NRG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그나' 이동근은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보게 되는 선수들이다. 나는 이제 마우스를 잡는 느낌이나 피지컬이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데, 동갑인 두 선수는 그런 부분이 느껴지지 않는다. 같은 나이인 내가 봐도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라며 두 명에 관해 전했다. JDG '카나비' 서진혁은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다. 예전부터 가지고 온 노하우를 이용해 선수 생활을 열심히, 또 잘하는 거 같다"라고 전했으며 DK '캐니언' 김건부는 "나도 5년차 프로게이머인데, 힘들 때도 있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대도 있다. 그런데 두 선수는 나의 두 배의 시간을 보냈다. 꾸준함과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나도 과연 할 수 있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LNG '스카웃' 이예찬은 페이커와 데프트에 관해 "열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선수들이고, 한 번 좋은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열심히 한다"라고 전했고, KT '리헨즈' 손시우는 "노력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LCK에서 노력을 하는 것 만큼 그 모습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굉장한 재능이다. 나도 항상 노력하고 그 모습을 이어가려 하지만 정말 쉽지 않더라. 노력과 꾸준함을 이어가는 점이 대단하다"며 이들의 노력과 열정에 관해 칭찬했다.
한국인 선수들이 페이커와 데프트에 관해 '노력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대부분 간결히 답한 것에 이어 외국인 선수들은 두 선수들에 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플레이인을 뚫고 스위스 스테이지에 오른 GAM '리바이' 도우이칸은 "페이커 선수는 내가 2013년에 처음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기 시작했을 때 부터 나의 우상이었다. 그 때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는 여전히 높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존경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 엄청난 노력을 해 왔기에 지금까지 그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선수의 모습을 보면 나 스스로도 마음을 다잡게 된다"며 두 선수에 관해 말했다.
95년생으로 페이커-데프트보다 한 살 더 많은 MAD '힐리생' 즈드라베츠 갈라보프는 "페이커는 범접할 수 없는 전설이며 리그 오브 레전드를 상징하는 선수다. 데프트는 최소한 한국 리그에서 페이커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둘은 매우 똑똑하고 상당한 수준으로 단련되어 있는 선수들이다. 페이커는 그의 선수 생활동안 거의 모든 순간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데프트 또한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고. 또한 두 선수가 항상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며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존경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 덕분에 나는 항상 두 선수의 경기를 포함한 여러 모습들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며 자신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이들에 대해 존경한다고 전했다.
MAD '카르지' 오그사르 마티야스는 "두 선수 모두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꾸준히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두 선수는 다른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그들을 존경한다"고 말한 후, 같은 포지션인 데프트에 관해서는 추가로 더 이야기를 이었다. "데프트는 처음 데뷔했을 때는 정말 뛰어난 선수였지만 그 뒤로는 커리어가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DRX, 한화생명e스포츠 등에 속해 있을 때 말이다. 나는 데프트가 더 이상 최정상급의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데프트가 작년 롤드컵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 주면서 우승하자 정말 놀랐고 기뻤다. 데프트와 DRX의 우승은 정말로 멋졌다"고 전한 것.
같은 팀 BDS 소속으로 탑 라인에서 활약한 '아담' 아담 마나네는 이 두 선수를 자신이 넘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특이한 답을 전했다. 아담은 "일단 나는 유럽인인 만큼 '리빙 레전드' 라는 말에 대해 한국인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감안해달라. 물론 페이커는 넘버원 선수이고, 페이커와 데프트가 많은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들의 우상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이 롤드컵 무대에 서 있는 우리들은 그 둘을 언젠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당연히 쉽지는 않을 것이고,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 당장 유럽에도 유명한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둘에 비견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그렇지만 아마도 10년 안에는 유럽, 또는 한국에서 두 선수를 뛰어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두 명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96년에 태어난 페이커와 데프트는 같은 고등학교를 거쳤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작년 롤드컵 결승에서 대격돌해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이어 올해 LCK 시즌 킥오프에서는 서로 주장으로 나와 이벤트를 치르며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였고, 이번 롤드컵에도 모두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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