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하한가’ 영풍제지·대양금속 거래 정지…불공정거래 의혹도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이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돌연 하한가를 쳤다. 한국거래소는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의 거래를 정지하고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이날 장 마감 후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의 주식 거래를 오는 19일부터 필요시까지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개 종목의 주가 급락과 관련해 신속한 거래질서 정립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매매거래정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에게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조회공시도 요구했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불공정거래 풍문 등에 대한 사실 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19일 정오까지 답변해야 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나란히 하한가를 쳤다. 영풍제지는 전날보다 1만4500원(29.96%) 떨어진 3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 지분을 45% 보유하고 있는 대양금속도 960원(29.91%) 하락한 2250원에 마감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영풍제지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 21일 2731원에서 지난 9월 초 고점 5만4200원까지 약 1년간 주가가 20배 가까이 올랐다. 일각에서는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에 ‘라덕연 일당 주가조작 사건’처럼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오랜 기간 상승하던 주가가 돌연 폭락했고, 공매도가 안 되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라덕연 일당이 개입했던 8개 종목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관련자들을 압수수색했다. 금감원은 영풍제지 등의 불공정 거래 가능성을 조사해 검찰에 이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하여 철저히 조사하고 혐의 적발 시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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