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럽·미주 노선에 승무원까지 경쟁사에 넘기나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3. 10. 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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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에 미주 노선 일부와
기재·승무원 넘기는 방안 검토
유럽 노선은 티웨이항공에 이관 논의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시 독점이 우려되는 미주노선을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에 넘기는 한편 보유 기재와 승무원도 함께 넘기는 방안을 검토한다. 에어프레미아와 함께 대체 항공사로 언급된 티웨이 항공에는 유럽 노선과 관련 기재, 승무원을 이관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DOJ)에 합병 승인을 요청하기 위해 미주 노선의 대체 항공사로 에어프레미아를 앞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유하는 기재와 조종사와 승무원도 에어프레미아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3월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취득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국제선에 첫 취항한 뒤로 현재까지 유럽, 미주, 동남아, 일본 등 5개의 국제선 노선을 운영 중이다. 미주 노선의 경우 중장거리 기재 보잉 787-9드림라이너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인천~LA노선에 비행기를 띄웠고, 지난 5월부터는 인천~뉴욕 노선 취항을 시작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추가 취항을 검토 중인 장거리 노선은 시애틀, 하와이 등 미주 거점 지역이다. 12월부터는 인천~하와이 호놀룰루에도 부정기 취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미주 노선 이관에 대해 에어프레미아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에어프레미아는 국제선에 취항한 지 5개월 만에 모든 노선 탑승률 80% 이상을 달성하며 수익성은 개선되는 추세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531억원, 영업손실 470억원을 보였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1300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제시하는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3500억원, 영업손실 1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EU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유럽 노선 일부를 티웨이항공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 4개 노선을 넘기며 동시에 기재와 조종사, 승무원도 함께 넘기는 방안도 제안했다. 타깃이 된 항공기는 중대형기 A330-200 기종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A330-300 항공기 3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기체의 항속거리로는 유럽으로 가는 장거리 노선을 운행하기 어렵다. 노선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인력과 기종이 없어 대한항공이 이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추진하는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는 시정조치안을 확정해 EU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합치려면 해외 경쟁국가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

이밖에도 대한항공은 EC로부터 기업 결합승인을 받기 위해 여러가지 시정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이달 말 화물사업 부문 매각안을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EC로부터 기업 결합승인을 받기 위해 양사를 먼저 결합한 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은 매각하겠다는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위해선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불가피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협의 중인 세부내용은 경쟁당국의 지침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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