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과 반미연대 나선 시진핑 “일방적 제재·디커플링에 반대”

이우중 2023. 10. 1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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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중국만을 생각하는 현대화가 아니다"라며 개발도상국 끌어안기에 나섰다.

시 주석은 또 "제조업 영역의 외국인 투자 허가 제한 조치를 전면 폐지하고 국유기업과 디지털 경제, 지식재산권, 정부조달 분야의 개혁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뒤를 이어 연단에 선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이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러시아의 북극해 항로 개발에도 많은 국가가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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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포럼 개막연설서 강조
푸틴, 일대일로 구상 성공 평가
러 북극해 개발, 많은 참여 촉구
中·러 정상회담, 중동 문제 등 논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중국만을 생각하는 현대화가 아니다”라며 개발도상국 끌어안기에 나섰다.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 연설에서다. 이는 미국과 강대강 대결 구도를 구축 중인 중국이 우군을 더 확보해 세계를 다극화(多極化)하고 그 중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시 주석은 미국의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에 대한 반대 입장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베이징=연합뉴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세계의 현대화는 평화 발전의 현대화, 호혜 협력의 현대화, 공동 번영의 현대화여야 한다”며 “수많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각국과 함께 현대화를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지정학 게임, 집단 정치 대결을 하지 않고 일방적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제조업 영역의 외국인 투자 허가 제한 조치를 전면 폐지하고 국유기업과 디지털 경제, 지식재산권, 정부조달 분야의 개혁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뒤를 이어 연단에 선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이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러시아의 북극해 항로 개발에도 많은 국가가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보편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장기적인 경제 발전과 사회적 안녕을 성취하기 위한 평등하고 상호 호혜적인 협력에 대한 열망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과 대립하며 고립된 러시아는 이날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 부르며 중국과 친밀한 모습을 보이려 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3시간 가량 별도의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미국이 이전의 대(對)중국 통제보다 강화한 반도체 수출통제를 시행하기로 한 것을 두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정당한 자기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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