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에 항거하는 진주정신 이론화·체계화가 목표”

김인수 기자 2023. 10. 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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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에 진주학이라는 지역사를 연구하는 진주학연구센터가 설립됐다.

초대 센터장인 경상국립대 김덕환(61·중문학과) 교수를 만나 진주학연구센터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진주학연구센터에는 경상국립대 교수 45명과 외부 전문가 15명 등 6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또 센터는 이를 통해 통상 진주 사람들이 진주정신으로 표현하는 여러 사례와 사건, 문화 등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학문으로서의 '진주학'을 연구하고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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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환 진주학연구센터장

- 교수·외부전문가 60여명 참여
- 월 1회 학술대회 등 활동 계획
- 형평운동 발생 원인도 규명

경상국립대에 진주학이라는 지역사를 연구하는 진주학연구센터가 설립됐다. 서울과 부산 등 광역자치단체가 아닌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경기 수원, 전북 익산에 이어 세 번째로 만들어졌다.

김덕환 진주학센터 초대 센터장이 센터의 연구 목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초대 센터장인 경상국립대 김덕환(61·중문학과) 교수를 만나 진주학연구센터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다양한 지역사 연구 등에 매진해왔다. 이 센터는 경남 진주에서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던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재단 해체를 통해 재단의 기본재산인 현금 6억5000만 원과 서경방송 발행 주식 2만 주(평가액 28억여 원)를 진주학 연구를 위해 경상국립대 발전기금재단에 지정 기탁한 게 계기가 됐다. 이에 진주시가 연간 5000만 원을 출연하는 등 진주지역 각계각층의 관심 속에 지난 6월 출범했다.

그는 “지역학은 특정 지역의 문화 경제 역사 정치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학문 분야로 진주학연구센터는 많은 기대와 격려로 시작한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진주학을 수립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주학연구센터에는 경상국립대 교수 45명과 외부 전문가 15명 등 6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이 센터는 진주학의 확산을 위해 월 1회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연 2회의 전국 규모 학술대회 등 다양한 학술대회 활동을 계획한다. 또 센터는 이를 통해 통상 진주 사람들이 진주정신으로 표현하는 여러 사례와 사건, 문화 등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학문으로서의 ‘진주학’을 연구하고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진주의 정신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시작해 남명 조식과 농민항쟁, 형평운동, 그리고 민주화 운동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따라 ‘불의에 항거하는 정신’ 등으로 설명되고 있다”며 “하지만 명확하게 ‘진주정신은 이것이다’고 정의하기에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주학은 진주정신에서 시작되며 진주정신의 이론적 배경이나 근거 등을 제대로 연구해서 이론화하고 체계화하는 것이 진주학연구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특히 학문으로서 ‘진주학’ 연구에 가장 애매한 부분인 연구 범위도 지금의 진주시에만 국한하지 않고 폭넓게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농민항쟁이나 형평운동이 전국 최초로 진주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배경이 단순하게 ‘수탈이 극심해서’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며 “많은 사람이 궁금하게 여기는 ‘왜 진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가가 많이 배출되었는지’도 진주학 연구를 통해 소상히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대아고와 경상국립대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석박사를 마쳤다.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에 이어 2019년부터 경상국립대 중문학과 교수로 입학처장을 맡고 있다. 또 학생생활관장과 경남학연구센터장을 역임한 데 이어 진주시문화도시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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