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탈출’ 민영기 못볼 뻔 “김순옥이 잡아오라고 ♥아내 허락받고 출연” (종합)[EN:인터뷰]

하지원 2023. 10. 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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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탈출’ 스틸컷 (초록뱀미디어·스튜디오S 제공)
‘7인의 탈출’ 스틸컷 (초록뱀미디어·스튜디오S 제공)
‘레베카’의 한 장면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레베카’의 한 장면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뉴스엔 하지원 기자]

뮤지컬 배우 민영기가 데뷔 25년만 매체 연기에 도전하며 새로운 도전과 자극을 즐기고 있다.

민영기는 10월 18일 서울시 강남구 EMK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된 뮤지컬 '레베카' 관련 인터뷰에서 데뷔 25주년 소회를 털어놨다.

1998년 오페라 ‘돈 조반니’로 데뷔한 민영기는 그동안 뮤지컬 '레베카', '엘리자벳', '웃는 남자' 등 다양한 작품에서 굵직한 활약을 보여주며 뮤지컬 배우로서 내공을 쌓아왔다. 그는 데뷔 후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현재에도 매력적인 보이스와 카리스마로 뮤지컬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민영기는 "(인생에서) 뮤지컬을 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25년 동안 외길이었다"며 "무대를 지키겠다고 생각하고 25주년을 보냈다. 뮤지컬은 삶 자체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민영기는 예나 지금이나 솔직한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 내 모티브가 무대에서 솔직한 배우가 되자는 거였다. '무대에서 솔직한 배우 민영기'라고 팬클럽사이트에도 올라와 있다. 지금까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무대에 선다. 슬픈 척, 기쁜 척, 아픈 척하지 말고 솔직한 배우가 돼보자. 지금도 앞으로도 그렇게 남고 싶다"고 소망했다.

민영기는 일곱 번째 시즌을 개막한 '레베카'에서 부인 레베카의 의문스러운 죽음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막심 드 윈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민영기는 올해로 다섯 번째 출연을 기록하며 '최다 출연 막심'으로 이름을 올렸다. 민영기는 "'레베카' 공연 잘하고 있다. 막바지라 아쉽기도 하다. 신경도 많이 썼는데, 평들이 굉장히 괜찮고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10주년 기념 공연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막심을 다섯 번 하면서 스스로 매번 조금 더 발전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디테일을 찾아가기 위해서, OTT에 나오는 영화도 참고하고 원작 소설도 읽어봤다. 막심의 다른 부분, 주변의 상황들을 디테일하게 찾아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10주년 공연으로 ‘레베카’는 국내 관람객 100만 명을 넘겼다. 민영기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 2002년도에 '오페라의 유령'이 10만 관객을 돌파했단 기사를 봤던 기억이 있다. 요즘엔 10만이 아닌 100만 관객이 돌파했다고 해서 자부심이 있다. 뮤지컬이 한국 시장에 들어와서 10년 동안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이 보셨구나 자부할 수 있어서, 계속했던 역할로 10주년이 됐다는 게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무대를 고수하던 민영기는 최근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로 필모그라피에 변화를 줬다. 민영기는 극 중 핵심 인물인 방다미 양부 이휘소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민영기는 첫 매체 연기로 '7인의 탈출'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실 고사했었다"며 "PD님과 제작진이 연습실에 찾아오셔서 러브콜하셨다. 캐릭터 자체가 좋은 사람이라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내 허락을 받고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영기는 아내는 배우 이현경이다. 이현경은 1994년 MBC 23기 공채탤런트로 데뷔, '명성황후', '허준', '천추태후', '오로라 공주', '응답하라 1994'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민영기는 "아내가 방송하는 사람이라 참고를 많이 해줬다. '7인의 탈출'에 대해서 엄기준과 관련된 작품이라며 '어떨 것 같아?' 물어보니 '카메오처럼 특별출연처럼 같이 해보는 게 괜찮을 것 같다'고 조언해 줬다. 저 또한 캐릭터나 감독님을 만나서 대충 얘기 들었는데 괜찮을 것 같더라"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민영기는 "김순옥 작가님이 민영기를 무조건 잡아 오라고 했다더라"며 "김순옥 작가님이 뮤지컬을 좋아하시고, 엄기준이랑 나랑 서 있는 걸 자주 보셨다고 하더라. 가장 비슷한 사람을 섭외해야 한다고 하셨다더라. 그래서 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그동안 매체 연기를 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 민영기는 과거 매체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2000년도 초반에 CF도 했고 뮤직비디오도 했는데 이질감이 있었다.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신 등을 찍을 때 기다려야 되고, 너무 오래 찍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벽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영상 등에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고. 그런 가운데 첫 매체 작품으로 파격 소재를 다루는 '7인의 탈출'을 촬영한 것에 대해서 민영기는 "'매체가 이런 거구나' 매운맛을 봤다. 그런데 서영희 등 배우들이 '매체가 다 그렇진 않다'고 하더라(웃음). PD님이 촬영 끝날 때쯤 '또 하자고 하면 할 거냐' 물어보셨다. 처음엔 안 한다고 했는데 마지막이 되고 하니까 아쉬워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데뷔 25주년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 민영기는 "변화가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 왜 진작 하지 못했을까 후회는 없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작업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민영기는 앞으로 매체 활동에 열린 마음을 드러내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민영기가 출연하는 '레베카'는 오는 11월 19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된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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