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김기현 2기'…보선 참패에 당대관계 재정비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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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18일 깜짝 오찬 회동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개편된 '김기현 2기' 지도부에 윤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자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참패 이후 분출한 지도부 책임론에 따라 단행된 인적 쇄신에도 당내 불만이 여전한 상황에서 예정에 없던 회동이 이뤄진 데다 민생 정책 관련 당의 주도권이 강조되는 회동 내용까지 자세히 공개됐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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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민심 청취·전달은 당이 뛰어나"…'의대정원 확대'가 정책 주도권 시험대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김연정 정아란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18일 깜짝 오찬 회동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개편된 '김기현 2기' 지도부에 윤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자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참패 이후 분출한 지도부 책임론에 따라 단행된 인적 쇄신에도 당내 불만이 여전한 상황에서 예정에 없던 회동이 이뤄진 데다 민생 정책 관련 당의 주도권이 강조되는 회동 내용까지 자세히 공개됐다는 점에서다.
이날 회동은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일주일만이며, 2기 지도부 출범 이후 이틀 만이다. 전날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 만찬 일정까지 포함하면 이틀 연속 윤 대통령과 2기 지도부 간 만남이 이뤄졌다.
특히 당 지도부 참석자가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기존 '투톱'에, 이번에 새로 임명된 이만희 사무총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까지 '당 4역'으로 한정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가운데 이 총장은 이번 당직 인선 이후 쇄신 수준이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친다는 당 안팎 지적의 당사자였다. 지역구가 경북 영천·청도로 김 대표, 윤 원내대표와 같은 영남권인 데다 계파색이 짙지는 않지만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회동에 당 대변인이 참석하지 않아 국회에서 회동 내용을 직접 브리핑하기도 했다.
유 의장의 경우 과거 한때 유승민계로 분류된 당내 비주류이다.
하지만, 유 의장이 이날 회동에서 경제 관련 정책 건의를 하자 윤 대통령은 이를 곧바로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내용에서도 김 대표가 쇄신책으로 공언해온 수직적인 아닌 수평적 모습으로의 '당정 관계 변화'가 어느 정도 엿보였다는 평가다.
브리핑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당이 더 주도적으로 민생 관련 정책을 적극 챙기겠다"는 입장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지도부는 또 비정기적으로 열리던 고위당정협의회를 주 1회로 정례화하자고 제안했고, 대통령실도 이를 수용했다.
아울러 회동에서는 보선 결과나 내년 총선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당 지도부가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간추려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요청·주문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 지도부의 건의 사항을 수용하는 모습으로 당 안팎에서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는 김기현 2기 지도부의 활동 공간을 열어주는 제스처를 보인 셈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근로시간 제도 개편 등 여러 정책 이슈로 논란이 일 때마다 당의 역할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집권 여당 본연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심을 청취하고 이를 전달하는 것은 정부보다는 당이 뛰어나며 그것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여당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 이후 당이 이전보다 정책 주도권을 쥐고 존재감을 강화할지 여부는 당면 현안인 의대 정원 확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혁신위원회 인선과 활동 내용 등도 김기현 2기 체제의 동력을 결정할 변수가 될 수 있다.
결국은 총선 국면에서 대통령실의 바라보기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 이뤄지는 것이 핵심이라는 지적도 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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