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ssue] 해외 출장인가, 한국 출장인가…’자칭 워커홀릭’ 클린스만, 또 유럽으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에 오는 게 출장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전에서 6-0으로 승리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추후 일정을 묻는 말에 주말에 유럽으로 향한다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당당하게 유럽으로 간다고 말하며 웃는다.
해외 출장을 간다는 표현보다 한국에 출장을 온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도 있는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김환]
한국에 오는 게 출장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전에서 6-0으로 승리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추후 일정을 묻는 말에 주말에 유럽으로 향한다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마인츠에서 열리는 FSV 마인츠 05와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마인츠에는 이재성이, 뮌헨에는 김민재가 뛰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코리안 더비’를 보러 간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마인츠와 뮌헨 경기를 관전한 뒤에는 자택에 머무르다 FA컵 일정에 맞춰 한국으로 돌아온다. FA컵 일정이 끝나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넘어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FC) 경기를 볼 계획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달 치러진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선수들이 특정 팀에 몰려 있다는 점을 짚었다.
결국 이번 일정에서도 주가 되는 건 해외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은 K리그 감독이 아니고 국가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인터내셔널’하게 활동해야 한다며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런 발언들은 오히려 분위기를 악화시킬 뿐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외유 논란에 휩싸였다. K리그를 등한시하고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을 보도자료로 대체하는 등 국내축구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해외 일정에만 집중하는 모습에 대한 비판이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왜 직접 관찰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않은 채 ‘ESPN’ 등 해외 스포츠 매체에서 프리미어리그(PL) 경기나 리오넬 메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은 팬들의 격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지난달 14일, 45일 만에 한국 땅을 밟은 클린스만 감독의 첫마디는 “여러분들이 요청해서 왔다”였다.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서는 내년 1월에 열리는 AFC 아시안컵 결과가 나온 이후 평가해달라고 답했다. 그리고 5일 만에 다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렇듯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향한 논란에 직접 기름을 끼얹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10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마치며 3연승을 거뒀지만, 이런 이유로 인해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팬들은 튀니지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야유를 보냈고, 베트남전에서도 환호하지 않았다. 두 경기에서 10골이나 터트리며 화끈한 경기를 펼쳤으나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은 크게 변하지 않은 모양새다.
하지만 비판이나 부정적인 여론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어떠한 타격으로도 다가오지 않는 듯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당당하게 유럽으로 간다고 말하며 웃는다. 여전히 한국에 체류한 기간보다 해외에 머무른 기간이 더 길다. 해외 출장을 간다는 표현보다 한국에 출장을 온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도 있는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