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161명 정원 감축 및 정보 대폭 축소
인천경찰청이 본청과 직할대, 일선 경찰서에서 모두 161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조직재편안을 마무리했다. 일각에서는 관리부서의 업무만 가중시키는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8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인천청 조직재편에 따른 정원 감축안’을 마무리하고 경찰청의 검토를 거쳐 오는 11월 중 ‘인천경찰청 조직 및 사무분장규칙’ 개정안을 수립·제출한다.
이번 인천청의 조직재편안은 지난 9월18일 경찰청이 발표한 '일선현장 치안역량 강화 조직재편 추진'의 일환이다. 당시 경찰청은 경찰관서의 관리기능 인력을 줄이고 치안현장으로 재배치 한다는 기조를 발표했다.
인천청은 먼저 본청과 직할대에서 95명의 정원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본청 수사심사담당관과 외사과를 폐지해 10명을 감축한다. 이 가운데 외사과에서 남은 일부는 정보와 수사, 안보 기능에 재배치한다.
또 필요·효과성이 적은 일부 현장부서는 폐지하거나 감축하고, 행정인력 등도 줄인다. 지하철경찰대(7명)과 관광경찰대(12명)는 모두 폐지하고, 미제수사팀은 3명을 줄인다. 공항경찰단 소속 기획수사팀(6명)도 폐지한다.
직할대인 기동대 5곳에서는 행정인력을 2명씩 줄이고, 공항경찰단에서도 대테러기동대, 외사안보과 등에서 모두 14명을 감축한다. 이 밖에 본청은 홍보담당관에서 1명, 청문감사인권담당관에서 2명, 교통과에서 3명 등 14명의 행정인력을 줄인다.
정보 업무는 중부서와 연수서에만 치안정보안보과를 남겨두고 나머지 정보관들은 일부만 본청에서 권역별로 활동한다. 각 경찰서에서도 많게는 9명까지 모두 65명을 줄인다.
인천청은 이번 조직재편으로 감축한 161명과 경찰청 등에서 지원할 인원 등을 포함해 95명씩 2개 대로 190명 규모의 기동순찰대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천청 조직재편 관련 일각에서는 내근 등 관리부서의 업무만 가중시키는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업무는 동일한데 사람이 줄면 그만큼 남은 인원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라며 “누가 줄어든 부서에 남고 싶겠느냐”고 했다.
이어 “정보경찰도 종전에는 경찰서장에게 직보해 즉시 조치가 가능했는데, 인천청을 거쳐 다시 경찰서로 내려가는 구조로 바뀌면 현장 대응이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인원까지 줄면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현재는 검토 단계이기에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며 “인천청의 조직재편(안)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이시명 기자 sm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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