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복귀? 그 마음 변함 없다, 다만…" 토론토 4년 계약 끝 류현진, 美잔류-한화 복귀 여부 생각은[인천 현장]
[인천공항=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년 동행을 마치고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국내 복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류현진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가족과 함께 귀국했다. 토론토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류현진은 당초 디비전시리즈 등판이 유력했다. 그러나 토론토가 와일드카드시 시리즈에서 미네소타에 밀려 패하면서 류현진의 시즌도 일찍 마무리 됐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술(토미존수술)을 받고 1년 2개월 간 재활에 매달렸던 류현진은 당초 올 시즌 내 복귀 여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후반기에 토론토에 합류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11경기 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이다. 볼넷 14개를 내준 반면 탈삼진 38개를 뽑아냈고, 9개의 피홈런을 내줬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29. 다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9월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6이닝 5안타 3실점, 패전) 한 번 뿐이었다.
토론토와 계약을 마친 류현진의 거취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미국 현지에선 류현진이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하지만 내년이면 37세가 되는 류현진을 장기계약으로 데려갈 팀이 있을지엔 의문부호가 붙는다.
때문에 최근 3년 간 리빌딩 시즌을 보낸 친정 한화 이글스로의 복귀 가능성도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다. 문동주(20) 김서현(19) 황준서(18)의 성장을 도울 육성 로드맵과 더불어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멘토가 필요한 한화는 2025시즌 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 완공에 발 맞춰 가을야구의 한을 풀고자 하고 있다. 성적과 흥행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류현진이란 카드는 그래서 매력적이다. 미국 진출 때부터 친정 한화에서의 마무리 의지를 드러냈던 류현진의 모습도 돌아볼 만하다.
류현진은 새 계약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며 "어떻게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일단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미국 잔류 여부를 두고는 "충분한 이야기가 있다면 (잔류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신중한 자세를 드러냈다. 친정 한화로의 복귀 의지가 여전한지에 대한 물음을 두고는 "그 마음엔 변함 없다.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출국 때 '꼭 후반기에 복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귀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출전 명단 제외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며 "와일드카드 시리즈 이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왕이면 팀이 이겼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시즌이 끝난 것이다.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 코로나19로 토론토가 아닌 버펄로에서 경기를 하기도 했다"고 웃은 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지 않았나 싶다"고 토론토에서의 4년을 돌아보기도 했다.
새 시즌 류현진은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풀타임 시즌 소화를 위한 체력 뿐만 아니라 구속 상승이라는 과제도 풀어야 한다. 류현진은 다소 떨어진 구속을 두고는 "내년엔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올해는 일단 복귀한 것 만으로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휴식을 취한 뒤에 훈련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매년 하던대로 똑같이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풀타임 시즌을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지향점을 밝혔다. 최근 금메달을 따낸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해선 "모든 경기를 보진 못했다. 하이라이트로 봤다"며 "어린 선수들 위주로 나가서 금메달이란 멋진 선물을 한 것 같다.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한국 야구를 계속 이끌어 갈 선수들인데, 이번 우승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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