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반달가슴곰 ‘출몰’…군 ‘퇴치 스프레이’ 지급
[앵커]
지난 70년 동안 사람의 접근이 통제된 비무장지대.
그동안 생태계의 낙원으로 바뀌었죠.
사향 채취로 멸종위기에 내몰린 사향노루, 산양, 담비, 삵 같은 6천여 종의 야생생물이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엔 역시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 개울을 건너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는데요, 태어난 지 채 1년이 안 된 어린 새끼로 보였는데요, 새끼 곰이 성장해서 다시 카메라에 포착된걸까요?
최근 비무장지대 동부지역 하천 주변에서 반달가슴곰이 잇따라 관측됐습니다.
최대 10마리가 넘는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는데 군당국은 혹시모를 사고에 대비해 장병들에게 퇴치 스프레이까지 지급했습니다.
정면구 기잡니다.
[리포트]
검은 털의 곰 한 마리가 계곡을 따라 걷다 유유히 사라집니다.
2년 전 강원도 비무장지대 CCTV에 포착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반달가슴곰입니다.
외부와 단절된곳이다 보니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기에 우수한 환경이 갖춰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강선/한반도생태계연구소 부소장 : "통제가 된 구역이잖습니까. 그래서 그만큼 먹이사슬이 좋으니까 그런 곰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 여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죠."]
반달가슴곰은 2020년 이후 DMZ에서 우리 군의 감시 카메라에 연이어 포착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모두 네 가족 이상, 십여 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반달가슴곰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군 당국은 곰 퇴치용 스프레이까지 확보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군 장병이 반달가슴곰을 직접 맞닥뜨린 적은 없지만, 작전구역 안전 확보 차원에서 관련 장비를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달가슴곰은 공격성이 크지 않고, 사람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책으로 둘러싸인 비무장지대 특성 등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 복원된 개체가 유입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약 천 제곱킬로미터의 비무장지대에서 이전부터 자생하던 토종 개체일 가능성이 큰것으로 분석됩니다.
[한상훈/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 "DMZ 내에서 충분히 번식하고 또 증식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고요. 우리 토종 야생 반달가슴곰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반달가슴곰의 활동 반경이 넓은 만큼 비무장지대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생태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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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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