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이근호 “브라질WC 러시아전 득점, 내 축구 인생 대변하는 골”

이태권 2023. 10. 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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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서울)=뉴스엔 이태권 기자]

은퇴를 앞둔 이근호(38)가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이근호는 10월 1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프로리스 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근호를 비롯해 파이널 그룹A에 진출한 울산, 포항, 광주, 전북, 대구, 인천의 감독 및 대표 선수 1명이 참석했다. 이를 응원하는 120여명의 팬들도 함께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가 열리기 전 선수 개별 인터뷰 시간에는 지난 16일 은퇴를 발표한 이근호가 단연 미디어의 관심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은퇴를 앞둔 이근호가 은퇴 배경, 향후 진로 등의 계회긍ㄹ 전했다.

이근호는 "은퇴는 지난 2021년 대구로 이적하면서부터 대구에서 하려고 했다. 올 시즌 준비하면서 은퇴를 생각했는데 결심한 것은 지난 6월이다. 분위기가 좋을 때, 조금 아쉬울 때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은 반대를 하셨지만 거듭 은퇴 의사를 밝히자 결국 받아주셨다. 죄송하기도 하다"고 은퇴 배경을 전했다.

은퇴 후 진로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이근호는 "올해 아이가 태어났는데 아직 육아가 재밌어서 쉬면서 우선은 육아에 전념을 할 생각이다"고 운을 떼며 "구단에서 플레잉코치와 지도자 제안을 주셨는데 플레잉 코치는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아서 거절했고 지도자로서도 지금 당장은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아서 고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근호는 "지도자뿐 아니라 대구에서 어린이 아카데미도 구상하고 해설쪽으로도 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히며 "지금까지 축구선수를 함으로써 얻는 것들이 너무 많았지만 먼저 은퇴를 한 선배들이 유튜브 활동, 지도자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을 하고 있어서 제2의 인생도 빨리 살아보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그렇다면 이근호의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뭘까, 바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전 선제골이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투박한 플레이로 '국내용'이라는 오명이 붙었지만 결국 월드컵 본선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에 승점 1점을 안긴 귀중한 골이었다.

이근호는 "그 슛이 골키퍼를 맞고 들어갔다. 그리 멋있는 골은 아니지만 선수 생활하면서 FA컵 우승도 못하고 유럽 진출에도 못한 아쉬움이 있는데 그전에 그런 아픔을 딛고 해낸 득점이라 제 축구 인생을 대변하는 골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소속팀 대구가 상위 스플릿에 진출해 홀가분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는 이근호다. 그는 "예전에 뛰었을 당시의 대구와는 다르게 이제는 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의미있는 대구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히며 "남은 5경기 선수들 모두 모든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압박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은퇴 전에 팬들에 ACL진출을 선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구가 ACL진출권이 주어지는 리그 3위에 들기 위해서는 남은 5경기에서 광주를 따라잡아야한다. 대구는 현재 광주에 5점차 뒤쳐져있다.

이러한 대구의 상황과 달리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김진수(전북)는 "근호형 기억에 오래도록 남게 올 시즌 대구가 남은 5경기에서 모두 패했으면 좋겠다"며 이근호의 은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각 팀 감독들도 이근호에 덕담을 건넸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지도자를 할 지 예능을 할 지 모르는 일이지만 선수 생활동안 많은 지도자들에게 배운 것과 선수 경험을 하면서 느낀 영감을 더한다면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고 이정효 광주FC감독은 "인터뷰만 나처럼만 안하면 된다"고 농담을 건네며 "본인 색깔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조언을 건넸다.

(사진=이근호/한국프로축구연맹)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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