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흉기난동' 피해자 유족 "사형 처해야"…조선 "죄송하다" 반복

증인 출석한 피해자 가족들 "이런 일 다시 없게 해야"
조선, 양손으로 눈·귀 막고 안절부절…거친 숨소리도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신림 흉기난동 살인 사건' 피고인 조선(33)의 재판에 피해자의 동생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최대한 큰 형량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은 "죄송하다, 죄송하다, 죄송하다"고 호소했다.

사망한 피해자의 남동생 김모씨는 1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32-2부(부장판사 조승우 방윤섭 김현순) 심리로 열린 조선의 2회 공판기일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요구했다.

중상을 입은 피해자의 여동생 김모씨는 "용서하지 말아달라" "엄벌이 떨어졌으면 좋겠다"며 사형을 요청했다. "피해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고 "사건 이후 어머니는 아예 집 밖으로 못 나오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아버지 서모씨는 감정이 북받친듯 "이런 일이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며 흐느꼈다. 나머지 피해자 가족 역시 충격으로 아직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선은 법정에서 내내 불안하고 괴로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재판 초기 폐쇄회로(CC)TV에 담긴 범행 당시 영상이 상영되자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이마를 감쌌다. 재판부는 안절부절못하는 조선을 주시하다 재판 시작 30분도 안돼 수갑 착용을 명했다.

조선은 수갑을 차고도 계속 손으로 눈과 귀를 막았으며 거친 숨소리를 내기도 했다.

범행 직후 검찰의 의뢰에 조선의 임상심리를 담당했던 고모 심리사는 조선의 이 같은 모습이 "임상심리를 평가하던 당시 모습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날 위치추적전자발찌 부착명령 청구를 사건과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조선의 정신감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정신감정은 교도소가 아닌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서 받으며 통상 4~6주가 소요된다. 이 기간은 유치명령 발령으로 구속기간에서 제외된다.

조선은 7월2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A씨(22)를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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