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포옹 바이든 "가자 병원 폭발, '다른 쪽' 소행인 듯"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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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 중재를 위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도착 직후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하기 전 모두발언에서 전날 가자지구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이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BY THE OTHER SIDE)"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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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 중재를 위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CNN·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50분경(한국시간 오후 4시50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그의 도착 예상 시간은 오후 4시였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뒤 활주로에서 자신을 맞이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포옹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도착 직후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하기 전 모두발언에서 전날 가자지구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이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BY THE OTHER SIDE)"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지난 7일 기습공격으로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촉발하고,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했다며 "이슬람국가(IS)보다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자지구 병원 폭발에 "슬프고, 분노했다"며 "다른 쪽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발생한 이스라엘 사망자 중 31명은 미국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국민의 용기는 "정말 놀랍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과 이스라엘에 대한 명백한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1400명, 어쩌면 그 이상을 살해했다"며 이번 전쟁을 "문명의 세력(이스라엘)과 야만의 세력(하마스) 사이의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에 이런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시작으로 이스라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이스라엘을 떠나기 전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 연설에도 나선다.
커비 대변인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는 것으로 (이스라엘) 방문을 시작한 뒤 이스라엘 전쟁 내각과 더 광범위한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몇 가지 어려운 질문을 (이스라엘 측에) 할 것이다. 그들(이스라엘)이 어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친구로서, 이스라엘의 진정한 친구로서 물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기간 중동의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상황을 해결하고, 하마스 인질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커비 대변인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긴급 구조대뿐만 아니라 희생자 가족과 실종되거나 인질로 잡힌 사람들의 가족들도 만날 예정이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만날 이들이 미국인 가족인지, 이스라엘인 가족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이스라엘 방문 후 요르단으로 이동해 이집트·팔레스타인·요르단과 4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가자지구 병원 공습으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발표한 애도 기간을 고려해 요르단 방문을 연기했다. 대신 귀국 비행기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대화할 계획이라고 CNN은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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