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자지구 병원 폭격, 민간인 겨냥한 전쟁 당장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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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만은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가냘픈 희망마저 처참한 비극으로 끝났다.
1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병원에 폭탄이 떨어져 500명 넘는 민간인이 숨졌다.
병원에는 환자들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민간인들이 모여 있어서 그 피해가 더욱 컸다고 한다.
부상자들은 가자지구 내 다른 병원으로 분산 이송되었지만, 이미 열흘 동안 이어진 폭격과 이스라엘의 봉쇄로 전력도 물도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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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병원만은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가냘픈 희망마저 처참한 비극으로 끝났다. 1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병원에 폭탄이 떨어져 500명 넘는 민간인이 숨졌다. 하마스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 공격, 그로 인한 인도주의 위기를 당장 멈춰야 한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시티 알아흘리 병원에 포탄이 떨어져 5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병원에는 환자들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민간인들이 모여 있어서 그 피해가 더욱 컸다고 한다. 폭탄이 떨어지기 전까지 아무런 예고도 없어 대피는 생각도 못 한 상태였다. 수술을 하던 중 폭격에 수술실 천장이 무너졌다. 부상자들은 가자지구 내 다른 병원으로 분산 이송되었지만, 이미 열흘 동안 이어진 폭격과 이스라엘의 봉쇄로 전력도 물도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하다.
폭격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로켓이 병원에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단체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누구의 책임이든 이번 공격은 심각한 전쟁범죄다. 폭격의 책임은 가려야 하지만, 애초에 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비극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전쟁이 하마스의 민간인 기습 공격에서 비롯됐다고는 하나,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애꿎은 보복을 당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을 응징한다면서, 가자지구 전체의 물과 식량을 끊고 민간인들에게까지 무차별 공습을 가해, 이미 가자지구 주민 3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6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번 참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직전에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면서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 소행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요르단 국왕, 이집트 대통령,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병원 폭격 참사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을 취소했다. 하마스의 잔혹한 민간인 공격에 분노했던 세계 여론도 가자지구 민간인 전체를 ‘독 안에 든 쥐’처럼 압박하는 이스라엘의 행위를 용납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당장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생필품을 공급해야 한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대한 실질적 조처로 이 전쟁을 중단시키고, 팔레스타인과 공존할 평화적 해법을 만들어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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