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혁신위 곧 출범, 이름만 빼고 싹 바꿔야

2023. 10. 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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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다음 주 출범을 목표로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다.

이번 '혁신위 카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17.15%p 차이로 참패한 이후 분골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자구책이다.

돌아보면 민주당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이후 혁신위를 가동했지만 본전도 못 찾고 조기에 간판을 내렸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논란만 키우다 두 달 전 조기 종료한 민주당 혁신위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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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실 향하는 김기현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다음 주 출범을 목표로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다. 이번 '혁신위 카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17.15%p 차이로 참패한 이후 분골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자구책이다. 보선 구도가 '정권 심판론'으로 흘러갔고, 이대로 가다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서도 대패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보듯 국민의힘은 변화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2022년 3월 대선과 6월 지선을 거치면서 당을 지지했던 중도층들이 상당수 등을 돌린 상황이다.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고 철저하게 변화·쇄신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도 불을 보듯 뻔하다는 얘기다. 설상가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30% 초중반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고, 야당과 협치가 되지 않으면서 민생 현안들이 표류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당 지도부는 용산만 쳐다보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 김기현 대표가 3대 혁신방향, 6대 실천과제를 내놓았지만 이것도 손에 잡히는 게 없다. 대통령실과의 관계에서 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신임 당직 인선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수도권·충청권 인사의 전진 배치 운운했지만 주요 당직은 영남권이 차지하고 있다. 당내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쓴소리를 하면 '내부 총질'로 보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국민의힘이 혁신위 구성을 발표했지만 국민들의 기대치는 높지 않은 편이다. 당장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하는 척 시늉만 하다가 끝날 것으로 보는 회의론도 없지 않다. 돌아보면 민주당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이후 혁신위를 가동했지만 본전도 못 찾고 조기에 간판을 내렸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쇄신은커녕 노인 폄하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다가 당의 이미지만 실추시켰다.

국민의힘이 진정 혁신하겠다면 말 그대로 이름만 빼고 싹 다 바꿔야 한다. 혁신위에 공천 개혁 문제 등 전권을 주고 혁신위원장도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인물을 기용해야 한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논란만 키우다 두 달 전 조기 종료한 민주당 혁신위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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