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병원 피폭 참사… 확전 도화선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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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에 로켓이 떨어져 수백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17일(현지시간) 발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이·하마스 충돌)의 확전을 막고 민간인 피해 등 인도주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향하기 직전 발생한 돌발 사태다.
이는 2007년 이후 발생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5번의 무력충돌 중 단일 공격으로 발생한 최대 인명 피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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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떨어져 수백명 사망
하마스 “이스라엘의 공습”
이 “이슬라믹 지하드 오폭”
바이든+3자 회담도 취소
가자지구 보건부는 18일 가자시티에 있는 알 아흘리 아랍 병원에 로켓이 떨어져 최소 4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314명에 달한다. 이는 2007년 이후 발생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5번의 무력충돌 중 단일 공격으로 발생한 최대 인명 피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사망자를 낸 의료시설 공격은 없었다.
비윤리적이며 어떤 이유로도 정당성을 얻을 수 없는 이 공격을 감행한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이었다고 비난했으나 이스라엘군(IDF)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오폭(誤爆)이라고 주장 중이다.
공격 주체가 확인되면 이들은 국제사회 규탄은 물론 전쟁범죄 혐의까지 받게 될 전망이다. 제네바협약과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로마규정 등 전쟁 상황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국제인도법은 의료시설에 대한 의도적 공격을 금지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서비스를 절대 표적으로 삼지 못하게 하는 국제인도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고, 국제적십자위원회도 “어떤 의사도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어선 안 된다”며 이번 공격에 경악했다.
반미(反美)·반이스라엘에 선 이란은 이날을 공식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그동안 하마스를 지지하기보다 중재 메시지를 내 왔던 요르단 정부까지 사태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지우며 바이든 대통령,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확전 저지를 논의할 예정이던 4자 정상회담(3국+이집트)을 전격 취소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지상전 개시에 더욱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 이상의 민간인 피해는 이란 등 주변 국가의 참전을 초래할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국제사회도 이를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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