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최애 '마라탕후루'…WHO도 기겁한 '나트륨과 당' [보니보니]
가보니 해보니 들어보니, 그래서 보니보니. 오늘(18일)도 뉴스5후의 든든한 일꾼 정희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무슨 보니인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냄새가 나네요. 먹을 게 있네요.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배가 고파집니다. 오늘 어떤 보니예요?
[기자]
오늘은 바로 '먹어보니' 입니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먹거리입니다. 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먹는 '코스 요리'라고 볼 수 있는데요. 뭔지 아시겠죠?
[앵커]
알죠. '마라탕후루'. 저는 탕후루는 못 먹어봤고요. 마라탕은 솔직히 먹고 싶지만 참습니다. 짠 걸 먹으면 얼굴이 너무 붓더라고요. 나트륨의 유혹을 참는 거죠.
[기자]
맞아요. 마라탕은 나트륨이 정말 많은 음식이라고 해요. 특히 요즘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뜨거운 국물 많이 당기실 텐데요. 이쯤에서 나트륨 중독 자가 진단 테스트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해당하는 게 있으면 두 분 모두 손을 접으시면 됩니다.
1. 음식에 소금이나 양념장을 추가로 넣어 먹는 편이다. 2. 생채소보다 김치를 자주 먹는 편이다. 3. 생선 자반이나 젓갈류를 좋아한다. 4. 국, 찌개, 라면을 먹을 때 국물을 거의 다 먹는다. 5. 인스턴트 식품과 냉동식품을 자주 먹는다. 6. 외식을 하거나 배달시켜 먹는 일이 잦다.
이 중에서 몇 개나 해당하시나요?
[앵커]
우리 엄마가 보면 안 될 것 같아요. 네 개 접었어요.
저는 다섯 개 접었어요. 주먹을 쥐었습니다.
[보니]
세 개 이상 해당하면 위험군이라고 해요. 두 분 다 입맛이 짠맛에 길들어 있는 것 같은데, 인스턴트 식품 같은 경우에는 보존을 위해 나트륨이 많이 들어간다고 해요. 아마 현대인이라면 거의 다 해당할 것 같은데요. 이렇다 보니 전 세계인 세 명 중 한 명은 고혈압 환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이런 고혈압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나트륨 저감 식단을 권고했습니다.
[앵커]
좀 싱겁게 먹으라는 건데… 성인들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 음식을 즐겨 먹는다는 게 참 걱정스러워요. 20대 고혈압 환자도 늘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기준 2018년에 비해 30퍼센트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WHO에서 권고하는 일일섭취량은 2000mg인데 쉽게 말씀드리면 소금 한 숟갈, 5g 정도라고 해요. 2021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이 3038mg이라고 하니 권장량의 1.5배를 먹고 있는 거죠.
[앵커]
WHO 차원의 대책도 있을까요?
[기자]
WHO는 각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트륨 저감을 위해 '즉시 실천해야 하는 조치'를 이행하면, 2030년까지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23.4% 감소하고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은 700만 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즉시 실천해야 하는 조치라, 그게 뭔가요?
[기자]
식품 자체의 나트륨 함량을 감소하고 소비자의 저나트륨 식품 선택을 장려하기 위해 '포장 전면 표시제'를 도입하는 건데요. 바로 이 김밥이 그 예시가 될 것 같아요.
[앵커]
특별한 김밥인가요? 보기엔 그냥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평범한 김밥 같은데요.
[기자]
나트륨을 줄인 김밥입니다. 이러한 정책에 발맞춰 여러 편의점에서 나트륨을 줄인 간편식품을 내놓았더라고요. 이렇게 포장지에 나트륨을 줄였다는 표시도 나와 있고요. 이 김밥은 기존 제품에서 25% 나트륨을 줄였다고 해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술을 지원받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럼 재료가 너무 한정적일 것 같은데, 맛이 있을까요? 사람들이 많이 찾아야 의미가 있으니까요.
[기자]
재료가 맛있을 수밖에 없는 것들입니다. 밥도둑으로 불리는 스팸을 넣어 만든 제품도 있고요. 또 참치 샐러드, 유부, 게살 이런 걸 넣어 만든 제품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해외에서 K-김밥 인기가 많잖아요. 나트륨을 낮춘 기술까지 도입해서 수출하면 해외에서 가뜩이나 김밥이 건강식이라고 호평인데, 더 열풍이 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라탕으로 나트륨 이야기를 해봤고, 탕후루는요?
[기자]
나트륨도 큰 문제지만, 사실 당도 현대인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어서 같이 갖고 온 겁니다. 특히 20대 당뇨 환자도 지난해 기준 4년 전보다 47% 늘었다고 하거든요. 마라탕으로 식사하고 탕후루로 입가심을 하는 이런 식습관은 정말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국가에다 "나트륨을 줄여라" 권고까지 한다는 게,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인 것 같네요. 오늘 '먹어보니'가 아니고 '알아보니'가 됐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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