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비명 `가결파 징계` 또 격돌… 李 통합메시지 헛구호되나

김세희 2023. 10. 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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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로 잠잠해졌던 '가결파' 의원들의 징계 가능성이 다시 대두하고, 비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가결파' 의원들을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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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해당행위 조치' 언급에
윤영찬 "징계 말도 안돼" 반발
중진 험지 출마 놓고도 대립각
복귀 앞둔 李, 갈등 수습 과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로 잠잠해졌던 '가결파' 의원들의 징계 가능성이 다시 대두하고, 비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진 험지 출마론'을 두고도 벌써부터 양측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害黨) 행위에 대한 조치는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가결파' 의원들을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해당 행위에 대한 조치는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신상필벌', 당연하고도 일상적인 당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는 가결파를 구별할 수 없고, 구별한들 이분들에게 어떤 조치와 처분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해당 행위에 대해선 아직 보류 상태이고, 특히 당원 징계에 대해서는 현재 답변을 숙고 중이다. 정무적 판단 절차에 있다"고 했다.

체포동의안 표결 자체는 징계하진 않겠지만, 표결 전후 과정에서 이뤄진 해당 행위에 대한 책임은 묻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당 국민청원센터 게시판에 징계 청원이 올라온 설훈·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5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표결 전후로 이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해왔던 이들 의원에 대한 청원에 대해선 지도부 답변 요건인 5만명을 돌파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친명계 일각에서도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거들고 나섰다. 한 초선 의원은 "사실 계파 갈등으로 볼 수도 없다"며 "당이 뭉치는 데 도움을 안주고 대표를 끌어내리자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동질감을 느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 얘기까지 언급할 필요도 없다"며 "그들 스스로 거취를 선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 직후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가결파를 포용할 뜻을 내비친 것과는 다른 기류다. 당시 이 대표는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했다.

비명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 가결, 부결 자체가 당론으로 결정된 바 없어 의원들은 소신에 따라 투표할 수밖에 없었다"며 "징계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해야 징계 청원의 윤리심판원 회부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진 험지 출마론'도 논란거리다.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지난 7월에 이어 9월 홍익표 원대대표 당선 직후에도 '중진 물갈이'를 공개 요구하고 있다. 주로 3선 이상 의원들이 많이 포진한 비명계를 겨냥한 것이다.

윤 의원은 "당에 여러 중진들이 있는데 비명만 뽑아서 험지에 출마하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며 "아무런 명분이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대표 험지 차출론을 두고는 "본인도 당의 승리를 위해서 모든 걸 하겠다고 얘기를 하셨으니까 당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본인 스스로가 결정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이원욱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친 이 대표부터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며 "험지 출마 1순위"로 거론한 바 있다.

김세희·안소현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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