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 앞으로’…수원·용인·성남·하남, 세수 부족에 돌파구 압박

오상도 2023. 10. 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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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 감소와 경기 침체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경기지역 시·군들이 충격을 완화할 대안으로 재원 확보를 위한 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뛰어들었다.

수원시는 지역 중소·벤처기업 등에 투자하기 위해 수원새빛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 동행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성남시는 판교 밸리에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위례지구 4차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는 등 다른 지자체에 비해선 기업 유치가 수월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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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재정자립도 반 토막…기업인 ‘기’ 돋우기 나서
용인, 국가산단·클러스터 유치에도 세수 확보 비상
성남, 세계 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211억원어치 상담
하남, 서희건설 유치-미국계 대형 공연장 건설 청신호
세수 감소와 경기 침체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경기지역 시·군들이 충격을 완화할 대안으로 재원 확보를 위한 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뛰어들었다. 지방세인 취득세와 부동산·보통교부세 등의 수입이 급격히 줄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당장 내년 공무원 급여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지난 16일 이재준 수원시장과 중소 기업인 대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는 지난 16일 제1회 기업인의 날 행사를 열고 관내 기업인 1000여명을 ‘기’를 돋웠다. 이재준 시장은 “기업인 여러분과 함께 흔들리지 않는 기업도시 수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시장은 조만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혁신 기업 육성과 관련한 협약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는 지역 중소·벤처기업 등에 투자하기 위해 수원새빛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 동행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광교 일원에 대규모 첨단복합업무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협의회도 최근 출범했다.

인구 120만의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인 수원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의 제약 탓에 시의 재정자립도가 20여년 만에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지난 8월에는 협약까지 교환했던 미국 반도체 종합솔루션 기업 인테그리스 연구센터 유치가 무산된 바 있다.
지난 11∼14일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여한 성남시 기업 부스 앞에서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성남시 제공
‘판교 밸리’를 품은 성남시는 지난 11∼14일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산하 시장개척단이 상담 115건(211억원), 현장 계약 63억원의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신상진 시장은 “세계시장에 지역 중소기업의 우수성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성남시는 판교 밸리에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위례지구 4차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는 등 다른 지자체에 비해선 기업 유치가 수월한 편이다.

이웃 용인시 역시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과 반도체클러스터 착공 등 호재가 넘쳐나지만 세수 감소를 겪고 있다. 128조원 생산 효과와 37만명 고용, 150여개 소부장 기업 입주 등 장밋빛 미래가 넘쳐나지만 당장 발등의 불을 꺼야 하는 셈이다.

이에 시는 내년 기흥·수지구 일원 272만5532㎡에 착공될 플랫폼시티에 유수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시동을 건 상태다.
지난 8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3 오사카 한국 우수 상품전에 참가한 하남시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하남시도 지난 7월 기업 유치 조례 제정한 뒤 최근 연 매출 1조4000억원의 서희건설 본사를 유치하며 세수 확보에 겨우 숨통을 텄다. 지난해 9월부터 시 투자유치단이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해 왔고, 지난달 미국 스피어사와 협약을 맺으며 최첨단 공연장 유치에도 청신호를 켰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도 31개 시·군은 올해 세입 예산 대비 평균 6.7%의 재정 결손을 겪고 있다. 보통교부세 비중이 높은 시·군의 재정 결손율은 10%대였다. 용인·성남·하남시 등 비교적 규모가 큰 도시에선 통합재정안정화기금과 순세계잉여금을 합친 ‘여유 자금’ 소진율도 80%~90%에 달했다.

수원·성남·용인·하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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