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밥상머리디자인 “어린이가 즐겁게 배우는 교육용 완구 만든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유아기는 어린이의 신체, 정서가 빠르게 발달하며 인성이나 인지, 학습 등의 능력이 형성되는 시기다. 그만큼 질 높은 유아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과도한 학습량과 무리한 선행 학습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교육용 완구 제조사 밥상머리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정하연 대표는 좀 더 효율적인 유아 교육을 위한 방법으로, 어른이 주입하는 강압적인 교육이 아닌 어린이가 주도하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교육 방식을 제시한다.
일반적인 개념이나 정의를 주입하고 문제지나 학습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유아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교육용 완구를 이용해 스스로 원리나 개념을 깨우치고 추후에 개념이나 정의를 알려주는 것이다. 정하연 대표를 만나 밥상머리디자인의 교육 철학과 교육용 완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효율적인 유아 교육 위한 교육용 완구
IT동아: 밥상머리디자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창업하게 되었나요?
정하연 대표: 예전부터 아이들과 장난감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아기의 강압적이고 과도한 교육을 줄이고, 스마트 기기의 장시간 노출로 인한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는 교육용 완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교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하나의 놀이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교육용 완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교육용 완구를 제작하는 회사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생각이나 철학이 담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제품을 만드는 만큼 저도 즐겁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고요. 그래서 2022년 5월 밥상머리디자인을 창업했습니다.
IT동아: 사명이 특이합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정하연 대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에서 따왔습니다. 밥상머리 교육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교육은 물론 관계, 예의 등을 중시합니다. 저는 밥상머리 교육을 저희의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으로 풀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만드는 완구를 보면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상호작용 요소, 게임 규칙과 함께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권고하는 내용을 꼭 담고 있어요.
IT동아: 밥상머리디자인의 교육용 완구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정하연 대표: 저는 아이들에게 어떤 개념이나 정의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개념이나 정의는 나중에 알려주면 되거든요.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교육에 대한 거부감 없이 주도적으로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어요.
또한 스마트 기기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되 부작용은 줄이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기기의 주요 특징은 ‘액션 리워드 방식’입니다. 터치나 드래그하면 그에 따른 변화가 생기죠. 이것을 그대로 적용해 아이들의 재미와 흥미를 유도합니다.
그리고 스마트 기기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운동량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히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를 계속 움직이도록 만들었습니다.
IT동아: 콘텐츠는 직접 개발하시나요?
정하연 대표: 제가 제품 디자인과 아동학을 전공했는데요. 그것을 토대로 교육용 완구의 기본적인 구조와 구성은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당시 전공 서적이나 전문 서적을 참고하고, 업계 전문가와 아동학 교수에게 자문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교육용 완구 및 앱 개발
IT동아: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정하연 대표: 저희는 주로 3~5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먼저 개발한 것은 ‘뉴욕기차(가제)’입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AI, AR 등의 기술을 적용했어요. 현재 프로토타입은 완성한 상태며 추가적인 보완과 콘텐츠 추가를 통해 내년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수학 교육용 보드게임 ‘레일왕국’도 만들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기본적인 수학 개념을 깨우칠 수 있는 게임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에요.
‘아이터치 RC카’는 발달장애 어린이를 위한 완구입니다. 발달장애 어린이는 사람에 대한 인지가 떨어집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몸놀이가 필요하거든요. 아이터치 RC카는 발달장애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이용해 몸놀이를 유도합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테스트했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만족도 모두 높았고요. 아이터치 RC카는 내년 초 출시 예정입니다.
IT동아: 앱도 개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앱인가요?
정하연 대표: 교육용 완구를 만들려면 아이들의 마음속을 들어봐야 합니다. 저희는 아이들의 마음속을 알기 위해서는 완구를 가지고 노는 아이의 심리 상태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인간의 인지구조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AI 기술을 활용한 성향 분석 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IT동아: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군요. 그러면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정하연 대표: 교육용 완구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참여나 투자자와의 만남이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경기콘텐츠진흥원 산하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알게 되었는데요. 콘텐츠에 특화되어 있다 보니, 저희에게도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덕분에 지난 3월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 입주했고 이후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회사 운영이 처음이다 보니 막연한 부분이 많았는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세무, 회계, 리더십, 데이터 활용 등 사업 운영에 대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2주에 한 번씩 진행하거든요. 사업화 자금 지원을 통해 자금 문제도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었고요. 입주 기업 간 네트워크도 구축했습니다. 덕분에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업 기회도 만들고 있어요. 무엇보다 투자자와 만날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좋았습니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IT동아: 마지막으로 밥상머리디자인의 비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하연 대표: 저희가 만들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교육받을 때도 재미와 흥미를 느끼면서 주도적으로 할 수 있고, 부모와 자연스러운 교감을 형성했으면 해요. 저희도 아이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교육용 완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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