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바이든, 중동 '반쪽 순방'
출발前 아랍정상 회담 취소
바이든, 네타냐후와 만나
"과도한 지상군 공격 우려"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순방이 출발 전부터 계속 삐걱대고 있다. 출발 직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병원이 폭격을 받아 최소 500명이 사망하면서 아랍권이 충격에 휩싸였고, 아랍 지도자들은 '요르단 4자회담'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확전을 막고 피란민들의 '탈출로'를 만들어보려던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담판도 반쪽짜리가 될 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이스라엘에서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해 압둘라 2세 국왕,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할 예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군사작전 계획을 공유하면서 전폭적인 안보 지원을 약속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이 임박한 시점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대를 재확인했다. 이란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참전을 막기 위한 선제 경고도 전했다. 미국은 동지중해에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했고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비전투용 병력 2000명의 파병을 준비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도 가자지구를 향한 과도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인도적 위기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인해 물, 식료품, 연료, 의약품 등이 부족한 민간인 지원 방안과 안전한 대피로 확보를 이스라엘과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 중인 국가를 찾아간 것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지난 12일에는 이스라엘에서 사망한 미국인 유가족들에게 일일히 전화를 해서 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자지구 병원 폭발 돌발 변수로 인해 중동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에서 중동전쟁 확산을 막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은 차질을 빚게 됐다. 앞서 지난 17일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병원이 폭격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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