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울타리' 뛰어넘은 미래교육…美아칸소 '퓨처스쿨'의 혁신
인근 대학수업 듣고 학점 이수
韓 교육개혁 실마리 될수도
미국 아칸소주 포트스미스에는 '퓨처스쿨'이란 이름의 학교가 있다. 2016년 설립됐고 학생 수가 200여 명에 불과한 작은 고등학교지만 혁신적인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한국은 고등학교에 문과·이과, 인문계·실업계 같은 벽이 있고 대학에서도 학과 칸막이, 국립대·사립대 구분처럼 견고한 울타리가 있지만 이곳은 '경계' 자체가 없다.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이 접목돼 있고 인근 대학과도 학점을 교류하며 준비된 인재를 육성한다.
매일경제가 제안하는 '퓨처스쿨 코리아'는 학교 울타리를 뛰어넘는 탈(脫)교실 프로젝트다. 초·중·고교 공교육과 대학 교육을 융합해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본연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교육이 학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대학과 기업의 산학 협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고도화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다양화한다. 역대 정부에서 추진해온 교육 개혁이 번번이 좌초한 건 학교 안 입시제도 개편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퓨처스쿨 코리아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 개혁을 학교 울타리에 가두지 말고, 저출산·고령화에 맞춘 노동 개혁부터 지방 개혁, 경제 개혁까지 맞물리는 국가 경쟁력 대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다.
아칸소 퓨처스쿨의 대표적 혁신 프로그램은 인턴십이다. 학생들은 재학 중 3~4개 직업을 경험해보고, 이를 통해 미래 자신의 직업을 미리 설계할 수 있다. 주 1회 학교 대신 직접 인턴십 현장을 찾는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일찌감치 물색할 수 있어 훗날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은 물론 직업도 재학 중에 결정할 수 있다.
학생들이 졸업 후 인턴십 회사의 정직원으로 스카우트되는 사례도 많다. 기업 입장에서도 학생 때부터 직접 회사의 인재로 키워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은 현재 100개가 넘고 더 늘어나는 추세다. 단순 제조업부터 건축, 법률,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퓨처스쿨에서는 대학 학점도 이수할 수 있다. 인근 아칸소대 캠퍼스 내에 대학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센터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고등학교 때 이미 대학 학점을 이수할 수 있고 성적이 좋으면 졸업 후 곧바로 대학 2학년으로 진학할 수도 있다. 고등학교에서 미리 원하는 직업군을 경험하는 것은 물론 대학 교육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졸업 후 진로 고민으로 대학 생활을 허비하는 한국 대학생과 달리 고등학교 때 이미 준비된 인재로 커가는 것이다.
▷ 매일경제는 교육 개혁에서 출발해 한국 사회의 저출산·고령화, 고용, 혁신, 성장, 지방 위기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인재 구조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와 관련한 의견이나 제언이 있는 독자들은 이메일로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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