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논쟁 자제하고 민생 집중 …고위당정 매주 열기로
'김기현 2기' 지도부와 상견례
與 정례화 제안에 尹 전격수용
수직관계 시정 위해 소통 강화
대통령실 "민심은 곧 천심"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국민의힘 당 4역인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을 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확인한 민심, 그리고 여권 내 후폭풍을 서둘러 수습하기 위한 행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열렸던 고위 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자는 여당 측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지적된 대통령과 당 사이의 수직적 관계를 시정하기 위해 대면 소통부터 늘리기로 결정한 셈이다. 첫 고위 당정회의는 오는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첫 협의회에서는 민생법안 처리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일정을 논의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이날 약 2시간에 걸친 회동에서 선거 의미를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오찬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낮 12시 10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1시간30분가량 진행됐고 이후 2시 20분까지 용산어린이정원에서 함께 산책하며 담소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공원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김기현 2기' 멤버들을 직접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여당 지도부 4명 중 이 사무총장과 유 의장은 새로 합류했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로 돌아와 브리핑을 하면서 "민생 관련 정책 소통을 더 긴밀히 해야 된다는 데 대통령실과 당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이 좀 더 주도적으로 민생 관련 정책을 적극 챙기고 앞장서서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 처음으로 '반성'을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만찬 회동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통합위원회 활동과 정책 제언들은 저한테도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며 "다만 그것이 얼마나 정책 집행으로 이어졌는지는 저와 우리 내각에서 좀 많이 돌이켜보고 반성도 좀 많이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간 당정이 이념적 메시지에만 집중해 현장 민심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 발언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민생을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치에서는 '민심은 천심이다. 그리고 국민은 왕이다'라고 늘 새기고 받드는 지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소모적 이념 논쟁을 멈추고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각 수석실은 국민이 실생활에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위가 지난 1년간 논의해 만든 정책제안서를 여당에도 100부 추가로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통해 정책 입안 과정에서 당과 정부의 주파수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하고 있다. 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훈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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