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X이어 이프랜드도…韓 메타버스, 블록체인 재화 도입 급물살
네이버제트 IP 활용한 웹3 메타버스도 등장
메타버스 내 경제 시스템 구축에 웹3 요소 활용
"메타버스 시장 성장, 디지털자산이 이끌 것"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토종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블록체인 기반 재화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아바타를 활용한 웹3 메타버스 ‘제페토X’가 등장한 데 이어, SK텔레콤의 이프랜드도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대체불가토큰(NFT) 아이템을 연동했다. 메타버스 내 경제 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용자가 아이템을 생산·소유·유통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NFT 아이템을 도입했다. 지난 2021년 7월 서비스를 출시하고 2년 만이다. 이제 사용자들은 NFT 마켓플레이스 ‘탑포트’에서 NFT 아이템을 구매해 이프랜드 아바타에 입히거나 이프홈 장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구매한 이프랜드 NFT 아이템은 웹3 지갑인 ‘T월렛’에 보관할 수 있다. T월렛은 NFT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자산의 보관·관리 및 분산아이디(DID) 기반 신원인증 기능을 제공하는 SK텔레콤의 웹3 개인지갑 서비스다.
NFT 도입과 함께 이프랜드에는 경제 시스템도 마련됐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본격적인 수익 구조 정립을 위해 경제 시스템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내 통화인 ‘스톤’을 도입해 소장 가치가 높은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인플루언서 후원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프랜드 내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수익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이용자들이 즐길만한 고품질의 콘텐츠가 계속 생산되게 한다는 전략이다.
NFT 아이템도 이프랜드 경제 시스템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우선 자체 기획한 다양한 유료 NFT 상품을 선보였다. NFT 역시 스톤으로 구매할 수 있다. 향후에는 3D콘텐츠 제작 툴인 이프랜드 스튜디오와 탑포트의 NFT 민팅(발행) 시스템을 연동해, 이용자가 직접 NFT 아이템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반적인 온라인 아이템과 NFT 기반 웹3 콘텐츠가 공존하는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블록체인 버전 제페토 등장
네이버제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블록체인 버전도 등장했다. 제페토X는 제페토의 지적재산권(IP)을 독점적으로 활용하는 유일한 메타버스 서비스다. ZTX 재단이 운영하고 있으며, 네이버제트는 주요 파트너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제트는 제페토X에 아바타 IP, 애셋(재화) 개발 인프라, 메타버스 운영 노하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제트는 제페토X 자체 토큰 ‘ZTX’ 발행 물량 중 9.5%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제페토X는 이미 전 세계 3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메타버스 제페토의 IP를 사용하고 있는데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경제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체코인 ZTX는 지난 16일 공개된 직후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 해외 거래소인 바이비트에 동시 상장됐다. 코인 상장 직후 바이비트에선 230%나 가격이 뛰기도 했다. ZTX 코인으로는 제페토X에서 집이나 아바타 꾸미기 등 다양한 NFT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고, 메타버스 게임에서도 재원으로 쓸 수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 말 공개한 제페토X ‘제네시스 홈 NFT’ 4000점도 완판에 성공했다. 제페토X는 이용자들이 직접 NFT 아이템을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에 웹3 요소가 접목되는 흐름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이미 해외에선 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등 웹3 요소를 접목한 메타버스 서비스가 많다. 메타버스의 디지털 경제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 간 궁합이 좋아서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 리서치는 최근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30년 9366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네트워크와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에 대한 수요 증가가 메타버스 시장 성장 이끌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장은 “이제 한국의 메타버스 플랫폼도 메타버스 다운 특징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메타버스는 우리가 살아야 할 또 다른 세상으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작동되어야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반으로 다양한 재화가 생산, 유통되고 수익화까지 가능하게 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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