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탓해도 소용無…결과는 실패, 이젠 냉정한 평가의 시간. '6위 KIA'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SC초점]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시즌 막판 5강 경쟁 탈락. 가장 큰 원인으로 거론되는 건 줄부상이다.
9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박찬호가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중 손가락을 다쳐 3주 진단을 받은 게 서곡이었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부상으로 두 달 넘게 쉬다 돌아온 나성범이 태그업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손상 진단을 받으며 시즌 아웃되면서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설상가상으로 최형우마저 주루 과정에서 상대 야수 발에 걸려 넘어져 왼쪽 쇄골이 골절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부상 회복 후 돌아온 박찬호는 사구를 맞아 왼쪽 척골 분쇄골절상을 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외야수 최원준은 훈련 중 부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고, 복귀 후 진단에서 왼쪽 종아리 근막-근육 손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핵심 야수 절반 가량이 빠진 가운데 이어진 마지막 행보, '불운'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에서 불운을 탓 하는 건 투정에 지나지 않는다. 오로지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고, 평가 잣대가 된다. 6위에 그친 KIA도 냉정한 평가 무대 위에 서게 됐다.
지난해 5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나섰던 KIA. 올 시즌 초반에도 극도의 부진이 반복됐다. 투-타 언밸런스 속에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월부터 타선이 반등하면서 추진력이 붙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기를 마치기 전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했고, 포수 김태군을 트레이드 영입하면서 반등을 꾀했다. 이를 통해 후반기 초반 연승 가도를 달리며 한때 9연승 및 3위 도약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결국 6위로 마감했다.
KIA 타선의 힘은 수치적인 면에선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팀 타율(0.276), 팀 OPS(출루율+장타율) 0.735로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LG 트윈스(0.756)에 이은 2위였다. 팀 홈런 101개로 1위 SSG(123개)와 함께 유이하게 세 자릿수를 넘겼다. 다만 시즌 초반 빅이닝과 무득점을 반복한 타선 기복 등을 고려해보면 허수가 어느 정도 있음을 부정할 순 없는 게 사실이다.
타선보다 아쉬움이 큰 건 선발진이다. 팀 평균자책점 4.13으로 10개 구단 중 5위다. 그러나 선발진으로 국한하면 9위(4.38)로 추락한다. 최하위 키움(4.06)과도 꽤 차이가 난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LG(3.43)에 이은 2위(3.81)에 달했떤 것을 보면 '투수왕국' KIA가 자랑하던 선발진이 선발 야구를 펼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양현종(9승) 이의리(11승) 윤영철(8승)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이 28승을 합작했으나, 전-후반기 뛴 외국인 투수 4명(앤더슨 4승, 메디나 2승, 파노니 6승 산체스 4승)이 고작 16승이 그친 점은 새 시즌 KIA가 풀어야 할 과제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3년 계약 중 두 번째 시즌을 마친 김종국 감독은 줄부상으로 시즌 내내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는 핸디캡 속에서도 백업 전력으로 빈 자리를 메꿔 가면서 막판까지 5강 경쟁을 이끌면서 버텼다. 다만 5강행이라는 결과를 내지 못한 부분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컸던 상황에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지 못한 무게가 적지 않다.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새 시즌 준비 출발점에 선 KIA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할 수밖에 없다. 어느쪽으로든 결론은 빠를수록 좋다.
KIA는 시즌 중 부임해 육성 개편-외국인 수급 문제로 바쁘게 뛰었던 심재학 단장을 중심으로 2023시즌 리뷰에 돌입한다. 냉정한 고찰의 시간을 통해 KIA가 내놓을 해답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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