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크레딧의 자이에스앤디, 시장 소통 확대할까 [투자360]
현금 등 보유 자산 대비 주가 저평가
초과이익 공유로 '윈윈' 기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신용펀드(PCF) 운용사 글랜우드크레딧의 포트폴리오 기업 자이에스앤디(자이S&D)가 IR(기업설명회) 등으로 시장과 소통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건설업에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는 이날 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대비 15% 하락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11% 상승한 코스피지수와 대조된다. 올 6월 말 연결 실적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은 3.8배 수준으로 건설주 평균 PER 8배를 하회하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글랜우드크레딧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 12월 글랜우드크레딧은 자이에스앤디의 10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자이에스앤디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했으며 투자 계약상 시가에 따른 전환가 조정(리픽싱) 조항을 배제하고 상환권을 발행사에 주면서 자이에스앤디의 자본 확충 효과를 극대화했다. RCPS에 시가와 연동되는 리픽싱 조항 등이 삽입되면 부채로 회계 처리해야 한다.
자이에스앤디는 글랜우드크레딧에서 투자 받은 자금을 활용해 최대주주인 GS건설과 에스앤아이건설(S&I건설) 지분 60%를 인수했다. 에스앤아이건설은 자이씨앤에이로 사명을 변경했다. 주택 부문에 주력하던 자이에스앤디는 자이씨앤에이 덕분에 화공플랜트, 첨단공장 등 건축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자이씨앤에이는 기존 LG그룹에 속했던 만큼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 기반 안정적인 캡티브(Captive)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자이에스앤디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은 2조4790억원, 영업이익 19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배, 4배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584억원에서 2405억원으로 311% 증가했다.
올해도 외형 성장은 지속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다소 주춤해졌다.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1조38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EBITDA는 각각 10%, 20%씩 감소했다. 건축 부문의 캡티브 매출 축소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자금이 경색되면서 주택 사업이 지연된 점에 영향을 받았다.
물론 앞으로 캡티브 부문 신규 수주 등을 감안하면 자이에스앤디는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월 말 기준 보유 현금 등 비영업자산도 4000억원을 훌쩍 넘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 자이에스앤디의 목표 주가를 7000원대로 제시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5000원대)는 다소 저평가된 상태다.
글랜우드크레딧 역시 RCPS의 보통주 전환을 통한 매각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계획하고 있어 자이에스앤디의 주가 회복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시장과 접점을 넓혀 기업가치 개선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RCPS의 보통주 전환권 효력은 시작됐으며 전환가는 9760원이다.
글랜우드크레딧은 기대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경우 자이에스앤디와 이익을 공유하는 계약도 맺은 상태다. 보통주로 전환한 지분을 모두 처분했을 때 순내부수익률(IRR)이 연 복리 15%를 초과하면 초과분의 30%는 자이에스앤디에 분배하기로 약속했다. 첫 번째 포트폴리오라는 상징성과 함께 발행사와 투자사가 서로 '윈윈'하는 사례로 기록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출범한 지 2년 만에 투자 집행 금액이 1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대기업 등의 유동성 보강 역할에 집중하면서 안정적이지만 상승 잠재력이 크레딧 분야 투자에 집중한다. 올해는 우정사업본부가 500억원을 출자하는 ‘메자닌 펀드 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출자 조건상 총 2000억원 이상의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야 하며 내년 상반기 클로징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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