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비용 확 줄인다… 불붙은 `CMP솔루션` 경쟁
SKT, AI기술로 평균 37% 줄여
베스핀·메가존도 기술 고도화
DX(디지털전환)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점차 성숙해지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전환에 나섰던 국내 기업들은 점차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IT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MSP(관리형서비스제공사)들을 중심으로 '핀옵스(FinOps)'를 위한 CMP(클라우드관리플랫폼) 솔루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핀옵스는 클라우드 지출과 사용량을 모니터링해서 지출과 운영을 최적화한다는 개념이다. CMP는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 이용현황을 한눈에 보면서 장애 등에 대응하도록 돕는 것은 물론, 비용 분석·최적화를 통해 효율적인 IT운영관리를 돕는 솔루션이다.
CMP가 대두되는 이유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대로 관리하면서 쓰지 못하면 요금 폭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AWS(아마존웹서비스), MS(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별로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비용 산정체계도 난해하다 보니 기업들은 적절한 비용을 내는 지 모른 채 서비스를 쓰는 경우가 많다.
시시각각 변하는 쓰임새에 적합한 약정할인 조건을 알지 못하다 보니 사용한 만큼 내는 고비용의 종량제 요금을 내기도 한다. 서비스 도입 후 필요한 용량이 줄거나 사용하지 않음에도 방치하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SK텔레콤은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 현황과 실시간 비용 정보를 AI(인공지능)가 학습해 최적의 클라우드 요금제와 서비스를 추천하는 '클라우드레이다 2.0'을 18일 선보였다.
기업이 이용하는 클라우드의 실시간 비용 정보와 사용 현황을 AI가 학습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자원 사용량과 패턴 등을 분석해 미사용 클라우드 자원으로 판단되는 서비스를 삭제하고, 과도하게 설정된 자원에 대한 최적 용량을 제시한다.
SKT에 따르면 클라우드 종량제 요금 및 약정 현황을 분석, 종량제 대비 최대 72% 할인이 가능한 약정 조건을 추천한다. 정식 출시 전 보안업체 등 일부 고객사 대상으로 이 솔루션을 적용한 결과, 평균 37.2%의 비용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다수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며 클라우드 이용료만 매년 수억원인 A사의 경우 매월 약 41%의 비용절감을 이뤘다. 실제 켜져 있으나 동작하지 않는 컴퓨팅 자원, 서버와 연결되지 않거나 중지된 서버와 연결된 데이터 볼륨, 사용하지 않는 트래픽 분산장치 및 미사용 IP 자원 삭제로 약 25%를 절감했다. 또 자원 사용량과 요금제 분석을 통해 약정할인 조건을 대폭 변경해 약 16%를 절감했다.
MSP 가운데 CMP에 가장 적극적인 곳 중 하나는 베스핀글로벌이다. 지난 7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브랜드 '옵스나우'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키기도 했다. 지난 3월 CMaaS(서비스형 클라우드 관리)로 출시한 '옵스나우360'은 다양한 도구와 데이터를 통합, 클라우드 관리 전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SaaS 형태로 지원해 전문인력을 갖추지 않아도 쉽게 쓸 수 있다. 여기에는 △옵스나우360 애셋(자원 관리) △옵스나우360 데브옵스(데브옵스 자동화) △옵스나우360 시큐리티(보안 형상 관리) 등 운영관리를 위한 제품뿐 아니라 △옵스나우360 코스트(비용 최적화 관리) △옵스나우360 거버넌스(비용 거버넌스 구현) 등 비용절감 기능도 포함됐다. AI 기반 이상비용 탐지 기능을 지원하고, 지난 5월에는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비용 관리도 하나의 플랫폼에서 할 수 있는 '쿠베익스플로러'를 선보이기도 했다.
메가존클라우드도 오픈소스 기반 CMP '스페이스원'을 공급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지난해 11월 '클라우드포레'라는 이름으로 리눅스재단의 클라우드·컨테이너·가상화 영역 프로젝트로 등재되기도 했다. 클라우드 자원 구성, 모니터링, 비용 등 관리 현황과 자원별 상세정보를 자동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분류함으로써 통합 운영관리를 돕는다. 클루커스는 MS 애저에 특화된 '클루옵스'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고, 나무기술도 자사 CMP '스페로'에 핀옵스 개념을 도입해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솔트웨어는 '핏클라우드', 이노그리드는 '탭클라우드잇'을 선보였다.
이동기 SKT 클라우드테크담당(부사장)은 "클라우드 자원과 비용 최적화는 일회성 업무가 될 수 없으며, 지속적으로 막대한 관리 인력과 시간 비용 투입이 수반된다. 이런 상황에서 AI기반 비용 최적화가 클라우드 비용에 민감한 고객사에게 큰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MSP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사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차별화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한국IDC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전년대비 20.8% 증가한 4조2549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생성형 AI(인공지능)의 부상과 탄소배출 저감 등 이슈가 이어지면서 연평균 16.9% 성장, 2027년에는 7조6642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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