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G 초격차 굳히는 삼성 … 美서 최장거리 실험
저대역 주파수 활용 효율개선
'꿈의 기술' 6G 선점 나서
삼성전자가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를 본격 추진함에 따라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 패권 다툼이 더 거세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에서 최장거리 6G 통신에 도전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선행 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차세대 셀룰러 장비를 평가하기 위한 전파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삼성전자는 이 실험에서 텍사스 일대 1㎞ 거리 내 12.7~13.25기가헤르츠(GHz) 대역 전파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1년 말 미국 텍사스에서 500m 대역에 대한 전파 허용을 신청하고 6G 실험을 진행했다. 2년 만에 거리를 두 배로 늘린 셈이다. 1㎞ 구간 전체에서 실험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장거리 6G 통신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 7월 6G 통신 개발을 선언하는 '6G 백서'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예상하는 6G 서비스의 상용화 시기는 2030년이다. 중국 화웨이 등 세계적인 기업도 2030년을 6G 통신이 가능한 시기로 본다. 이때가 되면 1Tbps(초당 테라비트)에 육박하는 통신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125GB의 대용량 데이터를 단 1초 만에 옮길 수 있는 속도로, 5세대(5G)보다 통신 속도가 10~50배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6G가 도입되면 통신 지연 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초고화질 3차원(3D) 영상을 이용한 뇌 수술 등 정교한 수술도 가능해진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속도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
2010년 LTE라는 이름으로 4G 시대가 개막하고 2019년 5G가 상용화된 후 10년 만에 또다시 새로운 초고속 통신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 세계 전자·네트워크 기업은 6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2021년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스트럭처"라며 "선제적으로 투자해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에 6G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5G와 6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직접 챙기며 글로벌 세일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6G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정보기술(IT) 기업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국내 기업은 LG전자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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