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리스크' 턴 기아, 주가도 달리나
증권가 "금융위기 수준 저평가"
저평가주로 꼽히는 기아가 '파업 리스크'마저 해소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노조 파업 리스크가 대두되던 기아가 17일 노조와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증권가에서는 기아에 대해 '2008년 경제위기 수준 저평가'라는 분석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는 전 거래일보다 1600원(1.94%) 오른 8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시장이 마감한 뒤 '3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아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아의 이번 노사합의는 장기화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 노조 파업과 대비되면서 반사이익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 미국 3대 완성차 업체로 꼽히는 GM·포드·스텔란티스는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으나 기아는 미국 공장에 노조가 없고 최근 국내 사업장은 잠정합의안까지 마련하며 '파업 리스크'를 불식시켰다.
꾸준히 기아를 저평가주로 꼽던 증권가 역시 지난 17일 기아에 대해 '2008년 경제위기와 비슷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기아는 피크아웃 염려로 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비수기로 인식되는 3분기에도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58배로 저평가된 상태이기도 하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12개월 선행 PER은 3.5배로 2008년 경제위기와 비슷한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분석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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