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스크에 떠는 '美빅테크 개미'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3. 10. 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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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수출규제 고삐 안놓는 美
中 경기둔화에 내수마저 위축
美빅테크 이중삼중 악재 겹쳐
'저사양 AI칩'마저 수출 막히자
엔비디아 주가 큰폭으로 하락
테슬라, 화웨이 전기차에 고전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스마트폰 등 첨단산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 미 대표 빅테크 기업 실적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 수요 둔화에 현지 업체의 저가 공세, 애국 소비 운동까지 겹치며 미 빅테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규제뿐 아니라 시장 수요마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을 넘어 향후 사업 성장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AI 대장주로 통하는 엔비디아(NVDA) 주가는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4.68% 떨어져 올해 8월 9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2% 넘게 하락하는 등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주가 급락 배경은 미국 상무부가 첨단 반도체에 대해 강화된 중국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상무부는 기존 통제 대상에서 제외했던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인 A800과 H800도 대상에 포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중국(홍콩 포함) 매출 비중은 약 21%다. 전체적으로는 퀄컴(약 64%) 브로드컴(35%) 인텔(27%)보다 낮지만 엔비디아는 고수익 사업인 AI 반도체 부문에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상무부 조치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세계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TSLA)도 차이나 리스크가 짙어지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최근 출시한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에 신차 주문이 쇄도하면서 출고 지연에 따른 보상금까지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고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화웨이는 2021년 12월 중국 전기차 기업 사이리스와 아이토 생산에 나섰다. 화웨이 전기차 M7 출시에 앞서 테슬라는 중국에서 이미 중국 기업 비야디(BYD)에 판매 실적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애플이 지난달 12일 공개한 신형 아이폰15 초기 판매가 기존 아이폰14에 비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출시 후 17일간 기준 아이폰15의 중국 판매는 아이폰14 때보다 4.5% 줄었다"고 추정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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