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회공헌 ‘요란한 빈수레’ 안 되려면…“윤리 임원 두고, 철학자 뽑아야”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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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회장이 30년 전 선언한 신경영의 유산이 현재의 삼성 사회공헌(CSR) 사업으로 이어진 가운데, 앞으로 삼성의 미래 CSR 전략을 위한 신선한 지적이 나왔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부회장 급이나 C레벨의 윤리·지속가능 담당 임원이 있다"며 "삼성도 사업지원TF에 윤리를 담당하는 분이 있으면 어떨까, 이번 강연을 준비하면서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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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카네디멜론대 교수, 신선한 제언
“소니 공정 AI 관심, 애플 정치학자 영입”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삼성이 철학자를 영입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생각보다 철학자는(인건비) 쌉니다.(웃음)”
고(故) 이건희 회장이 30년 전 선언한 신경영의 유산이 현재의 삼성 사회공헌(CSR) 사업으로 이어진 가운데, 앞으로 삼성의 미래 CSR 전략을 위한 신선한 지적이 나왔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사업지원TF에 C-레벨의 윤리 임원을 두거나, 철학자를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방안이 언급되자, 청중들의 관심이 단숨에 집중됐다.
김태완 카네기멜론대 경영윤리 교수는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삼성의 신경영이 품고 있는 윤리적 정신: 기본으로 돌아가자’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삼성이 추진해야 할 새로운 CSR 분야로 인공지능(AI) 윤리 분야를 제언했다. 그는 “디자인 혁명에 버금가는 AI 윤리 혁명이 온다면, 준비된 기업과 아닌 기업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소니, 딥마인드 등이 공정 알고리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삼성의 바람직한 AI 윤리 사업을 위한 실천적인 3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CSR을 위해서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독립성을 가지려면 힘(영향력)이 있는 윤리 담당 임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부회장 급이나 C레벨의 윤리·지속가능 담당 임원이 있다”며 “삼성도 사업지원TF에 윤리를 담당하는 분이 있으면 어떨까, 이번 강연을 준비하면서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철학자를 영입하면 어떠냐는 지적도 했다.
김 교수는 “말도 안 된다 생각하실 수 있지만, 철학자를 한번 뽑아보시면 어떠냐”며 “애플이 지난 2019년 유명한 정치학자 조슈아 코엔(Joshua Cohen)를 영입했는데, 새로운 세계가 열린 온라인에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을까 연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회 공헌을 하는데 있어서 ‘요란한 빈수레’가 돼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초일류 기업은, 기업이 하는 일과 사회공헌이 구분이 없는 것”이라며 “내부는 썩었는데, 외부적으로는 좋아보이는 디커플링이 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건희 선대회장의 ‘탁아소 윤리학’에는 진짜가 있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삼성의 CSR도 그렇게 되고 있고, 앞으로 잘 할 것이라 믿는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건희 회장이 도입했던 어린이집 사업에 3가지 윤리경영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리를 이윤의 도구로 생각하지 않고 윤리를 그 자체로 목적으로 뒀으며, 동기가 기업 홍보가 아닌 윤리에 있었고, ▷단순히 시혜적으로 한 번 돕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인재 양성을 핵심으로 뒀다는 점이다.
진정성 가지고 장기간 사회공헌을 이어간 점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나라가 못하던 안내견 사업을 기업(삼성)에서 시작했고, 관련 분야의 법제화까지 이끌어 냈다”며 “효과를 생각하지 않고 윤리적 동기를 가지고 꾸준히 CSR 사업을 하면 오히려 기업 PR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영학회가 주최하고 삼성글로벌리서치가 후원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국내외 석학들과 삼성 관계사 임직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대학 경영학회 소속의 외국인 학생들도 10여명 참석해 삼성 신경영 철학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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