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사가 대학생 가르치는 시대 곧 와"
태재대 교육포럼 참석차 방한
디지털리터러시 중요성 강조
"단순한 인공(Artificial) 지능이 아닌, 사람 능력을 키워주는 증강(Augmented) 지능이 돼야 합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오렌 에치오니 미국 워싱턴대 명예교수는 인공지능(AI)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국판 미네르바대로 자리 잡고 있는 태재대의 '제1회 태재미래교육포럼 2023'에서 폐회사를 맡아 방한한 에치오니 교수는 앨런인공지능연구소(AI2)의 설립자로 유명한 AI 전문가다.
그는 AI를 두고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이의 머릿속 그림을 구현해주고, 글을 쓰기 어려워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을 주지 않나"라며 "이제는 더 나아가 팬데믹, 기후변화 등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는 데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리터러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과거 읽고 쓰는 것을 배웠듯이 이제 AI를 기본적으로 배우고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디지털 리터러시"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주가 돼야 하는데 간혹 AI가 말하는 것을 너무 믿거나, 체크하지 않는 실수가 일어나곤 한다. 스마트폰과 랩톱을 업무에 활용하고 상사나 직원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AI를 어떻게 써야 할지 학교가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앞으로는 AI를 이용해 각 학생을 위해 개인화된 교육이 대학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포럼에서는 신입생 수학 교육을 AI 교사 알렉스(ALEKS)에 맡긴 애리조나주립대, 학생 개인별 보고서를 AI가 작성해주는 퍼듀대 등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에치오니 교수는 그러나 'AI 만능론'을 주창하지는 않는다. 그는 "생성형 AI를 잘못 활용하면 가짜뉴스 등으로 민주주의 사회를 위협할 수 있다"며 "가뜩이나 경제 성장이 둔화된 지금 부를 어떻게 나눌지 등 이런 큰 문제는 AI가 아니라 사회가 결정할 일이다. 기술이 아닌 정책과 민주주의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에치오니 교수는 AI 기술 발전에 열 올리고 있는 한국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외부인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은 중국과 북한 등에 둘러싸여 있고 천연자원도 부족한데 경제적 성공을 이룬 인상적인 나라이고 그만큼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엔진이라면 그 엔진을 움직이는 기름은 데이터"라며 "이미 삼성 같은 커다란 기업을 만들고 세계적인 성공을 해본 경험이 있는 한국에 AI는 또다시 큰 기회가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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