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에 생명 나눠주고 떠난 예비 신부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2023. 10.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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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 중 뇌사 김건혜씨
심장·간·신장 등 장기기증

행복한 신혼을 준비하던 예비 신부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뒤 장기 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건혜 씨(27)가 지난달 7일 이대서울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8월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중 거센 물살에 휩쓸렸고 해양경찰에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가족들은 딸의 장기가 꼭 필요하고 좋은 사람에게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다. 서울에서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난 김씨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것을 즐기는 활발한 사람이었다. 지난 5월 상견례를 마치고 예식장과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던 예비 신부였기에 안타까움이 더 컸다. 어머니 김보정 씨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너를 축복해주고 싶었는데, 이제는 네가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겠구나. 천국에서는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 사랑해, 우리 딸"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측은 "아름다운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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