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금리 8개월만에 최고 더 어려워진 급전 조달
이달 들어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단기 자금시장 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P 91일물 금리는 지난 6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날 4.16%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 상승세이며 금리는 지난 2월 15일(4.16%)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CP 91일물 금리는 지난 3월 이후 3%대에 머물다 지난달 4%대로 올라섰다. 안정을 찾은 다른 단기물 금리와도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지난 6일부터 3.82%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며 CP 단기물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지난달부터 신용등급이 높은 은행채가 대거 순발행되며 회사채 발행은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 18일~10월 17일)간 은행채는 3조9600억원 순발행됐지만 회사채는 6636억원 순상환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CP·단기사채 순발행량 규모는 1조9527억원으로, 지난 1월 6조9000억원 순발행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당시와 비교하면 단기 자금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어 연말까지 긴장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무위험 자산인 국채 금리부터 안정성을 찾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 부담도 해소돼야 단기물 금리가 안정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PF 관련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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