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우승 어떨까, 꼭 느끼고 싶어요"
LPGA BMW 챔피언십 출전
가족·친구들과 한식 먹고
추억 쌓으면서 대회 준비
서원힐스 코스 파악도 마쳐
내 최종 목표는 세계 1위
"100% 이상 쏟아붓는 이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한국에 단 하나의 목표를 갖고 온 선수가 있다. '한국에서 우승하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을 정상에 올라 해소하고 싶은 한국계 호주 교포 이민지(하나금융그룹)다. 1년에 한 번 가족과 친척 앞에서 LPGA 투어 대회를 치르는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이민지는 우승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이민지는 19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이민지는 "가족과 친구, 한국 골프팬들 앞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올해는 놓치지 않고 싶다"며 "한국에 올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 즐거운 추억을 쌓고 가는데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까지 맺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뒤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통산 9승을 차지한 그는 매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 각 골프장에 맞는 전략을 잘 세우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LPGA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 정규투어 출전권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실력 차이는 크지 않다. 각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전체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수들의 희비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전략에서 엇갈린다. 한 번의 선택이 큰 실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은 샷을 하기 전 고민을 한다.
이민지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것도 뛰어난 전략가여서다. 지난해 LPGA 투어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1위에 올랐던 그는 이민지식 확률 골프를 앞세워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를 완벽하게 정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019년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는 대회마다 지정된 홀 성적을 합산해 시즌 종료 이후 순위를 매기는 이벤트다. 이민지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해 100만달러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민지는 "매 대회가 다른 골프장에서 열리는 만큼 홀마다 어떤 전략을 세울지 고민을 거듭한다"며 "가장 신경 쓰는 건 티샷 공략과 홀에 부는 바람이다. 티샷을 어떻게 치는지에 따라 다음 샷의 난도가 결정돼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지정홀은 17번홀로 결정됐다. 파4 390야드의 17번홀은 티잉 그라운드에 따라 공략법이 달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설정된 티잉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면 다른 파4홀과 마찬가지로 두 번째 샷으로 핀을 공략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앞쪽에 위치한 티잉 그라운드를 사용하면 전장이 257야드로 줄어 원온이 가능해진다. 이민지는 "어떤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샷을 하는지에 따라 공략법이 완전히 달라진다. 앞쪽 티잉 그라운드를 사용하면 드라이버 또는 3번 우드로 그린을 직접 노릴 수 있다"며 "각 라운드 날씨에 따라 버디를 잡을 확률이 가장 높은 선택을 하려고 한다. 바람이 그린 쪽으로 분다면 그린을 한 번에 노리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지가 17번홀에서 가장 경계하는 건 벙커와 그린이다. 그는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있는 벙커로 공을 보내서는 안 된다. 벙커의 턱이 높고 경사가 있어 다음 샷을 하기가 어렵다"며 "그린의 경우 크기가 크고 경사가 심한 만큼 내리막 경사를 남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전략을 잘 세워 이번 대회가 열리는 나흘간 최대한 많은 버디를 한번 잡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민지는 "세계 랭킹 1위가 되기 위해 연습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매 순간 100%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며 "내 이름 뒤에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도록 될 때까지 도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주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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