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혈당·비만 관리" LGU+도 디지털 헬스케어 도전장
AI 적용 체중관리·맞춤 식단 제공
부착형기기로 채혈없이 혈당 확인
카카오·KT 등과 치열한 경쟁 예고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이용자의 건강관리를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조만간 시작한다. 기존 중소·스타트업 위주였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카카오와 KT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들어오면서 기업·병원과의 협업에서 유리한 이들 ICT 대기업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용자의 혈당을 측정하고 이를 통해 체중 관리를 돕는 모바일 서비스 ‘당케(당신만을 위한 일상 건강케어)’를 연내 출시한다. 16일부터 일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 기준으로 최근 10년 간 유병률이 35.1%에서 46.3%로 급증한 비만 환자를 첫 서비스 타깃으로 삼았다.
LG유플러스는 외부 협력사를 통해 피를 뽑지 않고 패치(부착형 기기)를 몸에 붙여 혈당을 24시간 잴 수 있는 기능을 당케에 도입했다. 이용자는 실시간 혈당 수치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AI는 체중, 식단, 운동습관 등 다른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용자에게 맞춤 식단을 추천하고 이용자가 섭취한 음식의 영양정보를 알려주는 등의 체중 관리 기능을 지원한다.
건강관리 플랫폼 ‘아이쿱’, 건강검진 연계 플랫폼 ‘비바이노베이션’, 약국 플랫폼 ‘참약사’ 등 그간 LG유플러스가 헬스케어 분야에서 업무협약을 맺은 기업들이 당케 개발에 참여했다. LG유플러스는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당케를 검진센터나 지역 약국과 연계함으로써 다양한 만성질환 예방을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공동 개발하기로 한 퇴원환자 관리 플랫폼도 당케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헬스케어 산업의 여러 참여자에게 데이터를 공급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일PWC는 웨어러블 기기와 연결된 모바일 앱 기반의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20년 860억 달러(약 116조 원)에서 2027년 2530억 달러(342조 원)로 연 평균 16.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의 발전으로 시장이 본격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여러 만성질환의 징후를 알려주는 혈당이 기업들이 첫번째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ICT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에 앞서 카카오와 KT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의 첫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로 국내에서만 2000만 명이 넘는 당뇨 환자 및 위험군을 위한 혈당 관리 플랫폼을 연내 출시한다. 덱스콤·아이센스 등과 손잡고 채혈 없이 혈당을 잴 뿐 아니라 향후 인슐린을 자동으로 투약하는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와 협업 중이다. 진단 연계를 위해 병원들과의 의료시스템 연동도 추진 중이다.
베트남 시장에 먼저 진출한 KT는 조만간 ‘KT마이케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혈당을 직접 측정하지는 못하지만 이용자가 혈당·식단·운동·수면·스트레스 등 데이터를 입력하면 역시 AI가 만성질환 예방을 돕는다. 구체적으로 이용자가 음식 사진을 찍으면 초거대 AI가 열량과 영양성분을 96% 정확도로 분석해주는 ‘AI 푸드태그’ 기능이 포함된다.
SK텔레콤은 최근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선언하며 신사업의 하나로 ‘AI 헬스케어’를 꼽았다. 2020년 만성질환 관리 전문 자회사를 세운 바 있지만 현재는 경쟁사들과 달리 플랫폼 사업보다는 AI로 영유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조기 진단하는 연구를 하는 등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일본 최대 반려동물 보험사 ‘애니콤’과 손잡는 등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 ‘엑스칼리버’도 고도화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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