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의 반란’…티웨이항공, LCC 2위 시대 연다

김성진 2023. 10. 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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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 업계 만년 3위에 머물렀던 티웨이항공이 올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으로 굳혀져왔던 국내 LCC 순위에서 티웨이항공이 올 들어 연간 여객 수송 2위에 오르며 진에어를 제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이 올해 진에어를 제칠 경우 사실상 사상 처음으로 LCC 여객 실적 2위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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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9월 누적 740만명 여객 수송
진에어 10만명 차이로 제치고 2위
코로나19 기간 제외시 사실상 처음
영업익 전망 1732억…실적도 2위
"내년까지 총 35대 기단 구축할 것"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만년 3위에 머물렀던 티웨이항공이 올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으로 굳혀져왔던 국내 LCC 순위에서 티웨이항공이 올 들어 연간 여객 수송 2위에 오르며 진에어를 제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항공사가 개점휴업에 들어갔던 2020년을 제외하고 사실상 정상 영업 기간 연간 여객 수송실적 2위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티웨이항공 항공기.(티웨이항공.)
올해 누적 740만명 수송

18일 항공정보포탈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740만4029명의 여객을 수송해 국내 LCC 중 제주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여객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3.8%나 증가한 수치다. 이를 통해 오랜기간 LCC 업계 2인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진에어(730만2808명)를 약 10만명 차이로 간신히 따돌렸다. 진에어 역시 올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단거리 여행 수요를 대폭 흡수하긴 했지만 티웨이항공보다 그 성장 폭이 다소 작았다.

티웨이항공이 올해 진에어를 제칠 경우 사실상 사상 처음으로 LCC 여객 실적 2위에 오르게 된다.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도에도 티웨이항공이 제주항공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이 시기에는 사실상 국제선이 마비된 터라 국내선 실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불가능했던 시기였다.

국내 주요 LCC 올해 1~9월 여객 수송실적. 국내선은 출발, 국제선은 출발+도착 기준.(그래픽=문승용 기자.)
티웨이항공은 2003년 출범한 LCC 한성항공의 후신이다. 한성항공은 국내 최초 LCC로 날개를 펼쳤으나 적자와 사고 등의 악재 탓에 결국 2008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변화는 2013년부터 시작됐다. 2013년 1월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가 회생절차를 졸업한 티웨이항공 지분 82.8%를 50억원에 인수하며 재도약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티웨이항공은 꾸준한 기단 확대와 투자로 LCC 업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어느새 2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미 항공기 대수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진에어를 앞섰다. 티웨이항공은 10월 현재 총 30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진에어는 이보다 3대 적은 27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말에 계획대로 B737-8 2대를 추가 도입하더라도 티웨이항공보다 1대가 적은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티웨이항공, 내년 항공기 추가 도입 ‘총 35기’

티웨이항공은 내년에 총 5대의 항공기를 추가 확보해 확실한 2위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7대의 항공기를 새로 도입하고 2대를 반납해 총 35대의 항공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 7대 중 2대는 대형기로 여객 실적 확장과 수익성 확보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이 코로나19 이후 다른 LCC들보다 더 빨리 실적을 개선한 데에는 공격적인 기단 확대전략이 있었다. 코로나19 시기에도 기단을 축소하지 않았던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초 LCC업계 최초로 대형 항공기 A330-300 3대를 도입한 덕에 재빠르게 여행수요를 흡수할 수 있었다. 게다가 대형기는 중소형기 대비 많은 좌석 수를 바탕으로 좌석 당 수익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 호황기에는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17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 1672억원보다 소폭 많은 수준으로 여객 실적과 함께 영업실적에서도 LCC 2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LCC업계 부동의 1위 제주항공은 올해 1812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내년에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면 확실한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ji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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