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다섯시즌 함께한 민영기 "막심 나이 되니 감정도 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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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와 다섯 시즌을 함께하면서 저도 어느덧 막심의 나이가 됐죠. 젊은 시절에는 파워풀한 막심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면 지금은 조금 감정적으로 변했습니다."
민영기는 "목소리로 인해 대무신왕, 무령왕, 공민왕 등 왕이란 왕 역할을 참 많이 했다"며 "지금은 나이에 걸맞은 역할을 맡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웃는 남자'의 우르수스처럼 게걸스럽고 익살스러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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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레베카'와 다섯 시즌을 함께하면서 저도 어느덧 막심의 나이가 됐죠. 젊은 시절에는 파워풀한 막심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면 지금은 조금 감정적으로 변했습니다."
뮤지컬 배우 민영기(50)는 18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막심이라는 역할은 배우로도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하고 감사한 역할"이라며 "막심을 통해 연기도, 내면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민영기는 2014년부터 지난 8월 개막한 10주년 공연까지 다섯 시즌째 막심으로 출연하고 있다. 류정한, 엄기준 등 지금까지 같은 역할을 맡은 배우들 가운데 가장 많은 시즌에 출연했다.
극중 막심은 영국의 최상류층 신사라는 겉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부인의 죽음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품격을 잃지 않으려 애쓰던 막심은 주인공 '나'(Ich)와 결혼한 뒤 점차 연약한 속마음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막심이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털어놓는 넘버 '칼날같은 그 미소'는 두려움과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곡이다.
민영기는 "예전에는 그 노래를 힘으로만 밀어붙이려 했다면 지금은 더 풍성한 감정을 담을 수 있다"며 "당시에는 다른 인물은 보이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기 바빴다. 지금은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애절한 마음을 처음부터 표현한다는 점에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며 목소리가 달라진 덕에 예전에 부르기 어려웠던 곡이 편해진 측면도 있다고 한다. '나'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넘버 '놀라운 평범함'에서는 목소리가 부드러워지며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여전히 가장 부르기 어려운 넘버지만 지금은 조금 편해졌어요. 강약을 조절하는 능력도 갖추면서 점차 기술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1998년 오페라 '돈 조반니'로 데뷔한 민영기는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이했다. 중후한 톤의 목소리를 지녀 이순신, 정조 등 무게감 있는 역할로 두각을 드러냈다.
민영기는 "목소리로 인해 대무신왕, 무령왕, 공민왕 등 왕이란 왕 역할을 참 많이 했다"며 "지금은 나이에 걸맞은 역할을 맡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웃는 남자'의 우르수스처럼 게걸스럽고 익살스러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에 이휘소 역으로 출연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민영기는 애초 출연을 고사하려 했으나 김순옥 작가의 강한 의지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김순옥 작가님이 민영기를 무조건 잡아 오라고 말했다고 들었다"며 "김 작가님이 워낙 뮤지컬을 좋아하셔서 엄기준과 함께한 무대를 많이 봤다고 했다. 가장 비슷한 사람을 섭외하기 위해 출연을 제의했다는 이야기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에 나온 제 모습을 팬들이 즐겁게 봐주셔서 고무적이었다"며 "영상에 나온 제 모습을 정말 못 보는 성격이라 부담을 느끼지만, 출연에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했다.
그는 "데뷔 이래로 늘 무대에서 솔직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 해왔다"며 "무대에서 슬픈 척, 아픈 척이 아니라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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