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에 웃다가 갑자기 울상짓는 K방산주, 무슨 일이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0. 18. 17: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ADEX) 2023’ 개막식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반짝 상승했던 대형 방위산업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대 30조원 규모의 폴란드 2차 무기 수출 계약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소형 방산주들은 이·팔 전쟁 장기화 예고에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방산 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대비 500원(0.50%) 내린 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0.36%), 한국항공우주(-0.59%), 한화시스템(-0.48%)은 약보합세를 기록한 반면 LIG넥스원(2.64%)은 상승 마감했다.

최근 중동지역의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소형 방산주들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휴니드는 전일대비 1670원(21.97%) 상승한 9270원에 장을 마감했다. 퍼스텍은 5.03% 오른 3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 7일 이후 일주일(10월9~13일) 동안 대형 방산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시스템이 8.87%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7.29%)와 한국항공우주(7.31%), 현대로템(3.30%), LIG넥스원(3.83%)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무력 충돌 수혜주로 상승 흐름을 타던 대형 방산주들이 하락세를 보인 건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던 폴란드와의 무기 수출 2차 계약이 금융지원 문제로 지연된 탓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폴란드에서 8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최대 30조원으로 추정되는 계약 물량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방산기업은 지난해 폴란드와 17조원 상당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공격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현대로템의 K2 전차 등이다. 이중 K9 자주포와 K2 전차 물량은 2차로 나눠 계약했으나 2차 계약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ADEX) 2023’ 개막식에서 K2 전차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
방산주는 지난해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으로 묶이며 주도주로 떠올랐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전후로 방산주들이 동반 상승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점도 방산주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던 방산주들의 올 3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다만 이·팔 전쟁이 당장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전년동기대비 46.89% 증가한 946억원이다. 같은 기간 한국항공우주는 196.07% 급증한 903억원, 현대로템은 59.43% 증가한 507억원으로 추산됐다.

증권가에서는 폴란드 2차 계약 금융 지원과 한미 상호국방조달협정(RDP-A) 등 외교 지원이 가시화된다면 향후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3)가 열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로 방산 업체들은 양호한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17일부터 ADEX가 개최되고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등의 국가에서 무기 수요가 확인돼 추가적인 수출 계약 기대감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