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직원이 '어머님'라고 불러 너무 불쾌"…"존칭인데 왜" 시끌

김학진 기자 2023. 10. 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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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이든 여성들도 '아줌마' 소리를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처음보는 사람에게 '어머니'라고 부르는 호칭은 과연 존칭일까?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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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사모님 소리 들으면 좋겠나?" vs "순수하게 좋은 의도, 배려"
ⓒ News1 DB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하고 나이든 여성들도 '아줌마' 소리를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처음보는 사람에게 '어머니'라고 부르는 호칭은 과연 존칭일까?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원 왔는데 불쾌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글 작성자 A씨는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방문했지만 언짢은 일을 겪었다고 하소연하며 글을 남겼다.

병원을 찾은 A씨는 "먼저 접수부터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접수대 직원이 큰소리로 '어머님 저쪽으로 가서 혈압 재세요' 라고 말했다. 내가 그 호칭으로 불리는 거 너무 싫어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A씨는 "내가 자기 어머니도 아니고, 병원이건 행정센터건 정해진 호칭이 있는데 왜 전혀 모르는 남이 나에게 어머니라고 부르는 식으로 되지도 않는 방법으로 친밀감을 형성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내밀었다.

이에 짜증이 난 A씨는 "'지금 저한테 어머니라고 부르신 건가요?'라고 물으니 눈만 동그랗게 뜨고 '네? 네?'라고 되묻기만 하고 대답은 하지 않더라"라고 했다.

결국 상황은 거기서 마무리됐고 A씨는 "다짜고짜 어머니라고 불린 것도 싫은데 끝까지 안 들리는 척한 게 더 불쾌했다"며 "말 섞기 싫어서 그냥 끝까지 안 묻고 냅뒀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들을 보였다.

먼저 한 누리꾼은 "반말을 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글쓴이가 직원을 무안하게 만든 것 같다. 순수하게 좋은 의도로 존칭을 쓴 건데 그렇게까지 공격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있을까? 정 기분이 나빴다면 부담스러웠다고 담담하게 전하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라고 A씨의 행동을 지적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호칭은 당연히 상대방의 신경을 써야 하는 거다. 왜 마음대로 '어머니'라고 부르냐 당연히 잘못된 행동이다. 40대에 사모님 소리 듣는다고 생각해봐라 기분이 좋겠나? 그냥 '환자분'하고 불렀으면 됐을 일이다"라고 A씨의 입장과 불쾌한 기분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밖에도 누리꾼들은 "세상 힘들게 산다" "저 정도면 프로불편러" "존칭의 의미로 들린다" "굳이 인상까지 쓰며 싸울 일은 뭔가 대체" 등 다양한 생각들을 전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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