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웃돈 中 경제지표에 코스피 소폭 상승…삼성전자는 1달 만에 ‘7만전자’ 복귀 [이종화의 장보GO]
中 3분기 경제성장률 4.9%…전망 웃돌아
美, 中 반도체 수출 통제 추가조치 발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7만전자’ 복귀
예상보다 좋았던 중국 경제지표에 외국인 순매수가 2거래일 연속으로 들어오면서 코스피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약 1달 만에 7만원을 넘기며 ‘7만전자’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0% 반등한 2462.6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40% 하락한 808.89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44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77억원, 48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순매수 전환하며 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5억원, 100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개인은 2042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7990억원, 6조833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은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나,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소매 판매 등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아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점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외국인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순매수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이차전지 종목 중심으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선 미국은 수출이 가능했던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해서도 수출 통제 조치를 내렸습니다. 또 중국이 첨단 반도체 및 장비 수입을 위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경로를 막기 위해 수출 통제 대상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출 통제 대상이 중국에 있는 기업에서 중국 본사의 해외 사업체, 미국이 자국 무기 판매를 금지한 21개국까지 늘어나게 됐습니다.
이번에 수출통제가 강화되면서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는 매출의 20% 이상을 중국에서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고성능 AI 반도체인 A100, H100이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되자 중국용 제품인 A800, H800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미중 갈등 우려에 대해 엔비디아는 “우리 제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의미가 있는 재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17일(현지시간) 주가가 4.68% 떨어지며 439.38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단 이날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들은 주가 흐름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59% 반등한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보합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7만월 넘긴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약 1달 만입니다.
미중 갈등과 무관하게 향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디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상승할 전망”이라며 “특히 내년 디램, 낸드의 ASP는 전년 대비 각각 39%, 24%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4분기 현재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보유 재고는 이미 정상 수준에 진입했다”며 “특히 4분기부터 북미 서버 업체들이 1년 만에 일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재개한 것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연율)이 4.9%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2분기 경제성장률 6.3%에 비해선 둔화했지만 로이터통신에서 집계한 전망치 4.4%는 웃돌았습니다. 중국 경제 실물지표인 9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각각 전년 대비 5.5%, 4.5% 늘었습니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모두 시장 전망치였던 4.5%, 4.3%를 각각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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