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은 베트남 선수가 하는데…항의는 韓 선수들이, 심판에 ‘우르르’ 달려가 철회 요청[영상]

정경인 2023. 10. 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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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축구선수가 심판에게 레드카드(퇴장)를 받았는데 항의는 한국 선수들이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런데 곧바로 태클로 넘어진 손흥민을 포함해 황희찬, 이재성 등 한국 선수들이 '우르르' 심판에게 다가가 베트남 선수의 퇴장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심판은 한국 선수들한테 베트남 선수가 왜 퇴장당해야 하는지 설명했고 베트남 선수들은 이 상황을 '뒷짐'지고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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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풋볼토크 캡처
유튜브 Rambler Korea 갈무리
유튜브 풋볼토크 갈무리
유튜브 Rambler Korea 갈무리
 
베트남 축구선수가 심판에게 레드카드(퇴장)를 받았는데 항의는 한국 선수들이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국과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있었다. 한국은 전반 2골, 후반 4골을 몰아치며 월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한 차례 출전을 건너뛰었던 주장 손흥민도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17분 손흥민이 빠르게 전방 압박을 시도하자 베트남 미드필더 ‘부이 호앙 비엣 안’(20번)이 태클을 시도했고 손흥민이 넘어졌다. 주심은 해당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누적경고가 있었는 데다 손흥민에게 득점 저지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이 호앙 비엣 안과 베트남 선수들은 심판에게 바로 달려가 항의했다.

그런데 곧바로 태클로 넘어진 손흥민을 포함해 황희찬, 이재성 등 한국 선수들이 ‘우르르’ 심판에게 다가가 베트남 선수의 퇴장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베트남 선수보다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심판에게 다가갔고 양측에 둘러쌓인 심판은 난감해 했다. 손흥민도 직접 나서 심판을 설득했다. 심판은 한국 선수들한테 베트남 선수가 왜 퇴장당해야 하는지 설명했고 베트남 선수들은 이 상황을 ‘뒷짐’지고 지켜봐야 했다.

한국 선수들은 ‘친선’으로 하는 경기에서 1명이 퇴장하면 제대로 연습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심판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국 부이 호앙 비엣 안은 퇴장당했고 황희찬과 조규성은 이 선수의 손과 등을 살짝 ‘툭’치는 체스처로 위로를 건넸다. 

해당 장면은 국내보다 베트남 현지에서 더 큰 이슈가 되며, 한국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빛났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유튜브 월드매거진 갈무리
 
이날 경기는 한국팀이 6-0으로 완승했다. 베트남 선수들은 경기에서 진 것보다 월드클래스 손흥민과 경기를 함께 뛰고 직접 그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점, 경기 끝난 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사실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실제, 경기가 끝난 후 베트남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이 축구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까지도 자리를 지켰다. 그러다가 ‘쭈뼛쭈뼛’ 손흥민에게 다가가 사진과 사인을 요청했다. 한 선수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손흥민에게 고개를 숙이며 두손으로 악수를 하기도 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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