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 품은 '탕후루'가 비만의 주범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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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설탕, 탄수화물.
주로 지방이 포함된 음식의 지나친 섭취가 비만을 일으킨다는 가설과 탄수화물이 체중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이다.
연구를 이끈 존슨 연구원은 "과당이 지방과 같은 성분을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역할에 주목하는 것은 과당이 에너지 불균형과 비만의 기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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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설탕, 탄수화물. 음식에 흔하게 쓰이는 성분 중 어떤 성분이 비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를 두고 학계는 몇년간 논쟁을 벌여왔다. 과학자들이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이론의 공통 분모를 지목했다. 바로 '과당'이다.
리처드 존슨 미국 콜로라도대 안슈츠메디컬캠퍼스 연구원 연구팀은 이같은 가설을 담은 논문을 18일 국제학술지 '비만'에 발표했다.
과당은 꿀, 꽃, 채소 그리고 특히 과일에 많이 존재하는 성분이다. 포도당, 갈락토스와 함께 3대 천연 단당류에 속한다. 3개 당 중에서 가장 단맛이 세다. 과당은 탄수화물 섭취를 통해 체내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과당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과당과 포도당을 결합한 설탕과 그 자체로 많은 과당을 머금은 과일로 만든 탕후루가 있다.
연구팀은 과당이 그간 비만의 원인과 관련해 대립했던 두 가지 가설을 동시에 성립시키는 조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지방이 포함된 음식의 지나친 섭취가 비만을 일으킨다는 가설과 탄수화물이 체중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과당은 우리 몸에서 작용하며 아데노신 삼인산(ATP)을 낮은 상태로 만든다. '생체 에너지 통화'라고도 알려진 ATP는 세포가 활동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과당이 일명 '지방섭취 가설'과 '탄수화물 과다 가설'을 한꺼번에 설명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겨울잠을 자는 동물을 예로 들었다. 곰은 겨울잠을 준비하기 위해 과당을 섭취한다. 과당을 많이 섭취한 곰은 ATP가 떨어지면서 '저전력 모드'에 돌입한다. ATP가 억제되면서 지방과 같은 성분을 전환하는 모든 신체 기능이 저하된다. 곰은 겨울잠을 자면서 음식물을 먹지 않지만 저전력 상태인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면 지방과 같은 성분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않은 채 그대로 체내에 축적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존슨 연구원은 "과당이 지방과 같은 성분을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역할에 주목하는 것은 과당이 에너지 불균형과 비만의 기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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