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TK신공항 사업서 ‘LH 배제 검토’ 지시

LH 사장, 국감서 “손실 커 참여 어렵다”
홍 시장 “사업 신뢰도 폄훼 용납 못해”
여타 공공기관·건설사로 SPC 구성 추진

홍준표 대구시장(사진제공-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사업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제외하고 SPC(공동출자법인)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지시했다.

홍 시장은 18일 시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LH를 배제하고 타 공공기관과 메이저 건설사를 중심으로 SPC를 구성해 TK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같은 배경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이한준 LH사장의 발언 때문이다.

이 사장은 이날 강대식 국회의원(대구 동을)으로부터 신공항건설사업 참여 의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부채비율 등을 언급하면서 “재무적 손실이 크기 때문에 참여가 어려운 상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대구경북의 100년 국책 사업인 TK신공항 건설사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폄훼하는 발언은 용납하기 어렵다”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부실시공의 대명사가 된 LH가 SPC에 참여하는 것이 사업 신인도 향상에 무슨 도움이 되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사업성 분석도 해보지 않고 재무적 손실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참여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임명권자를 통해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TK신공항의 경제성에 대해 홍 시장은 “이미 신공항 사업은 국내 최고 회계법인에서 내부 수익률(IRR)이 12.3%나 나와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며 “국정감사장에서 신공항 사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무책임하고 경박한 발언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시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 일원에 건설 예정인 TK 신공항은 대구에 있는 군 공항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하고, 민간 공항은 국토교통부가 재정사업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SPC 구성이 사업 추진의 핵심이다.

기부 대 양여는 SPC가 TK 신공항이 들어서는 용지에 군 공항을 건설해주고 대구에 있는 공군기지(K-2) 용지를 개발하는 이익금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사업비는 군 공항 이전 사업이 11조 4000억원, 민간 공항 건설이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SPC는 공공기관으로 이뤄진 공공시행자가 지분의 50%를 초과해 구성하고 선정된 공공시행자가 금융기관, 기업 등 민간 참여자를 공개 모집해 개발 사업을 민관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구상이다.

홍 시장은 TK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놓고 경북 의성군과 빚고 있는 갈등에 대해서도 “화물터미널 문제는 국방부, 국토교통부, 경북도, 의성군 간의 문제”라며 “공항건설단에서는 4개 기관과 협의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협의 불가 시 컨틴전시 플랜을 11월부터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주문했다.